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올해 매출 증가율이 전년 대비 2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ASML은 네덜란드에서 현지시간으로 19일 진행된 실적설명회에서 이같은 전망을 발표했습니다.

고가 제품인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출고 대수가 지난해 42대에서 올해엔 55대로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텔도 대당 3000억원이 넘는 최신 EUV 장비를 ASML에 주문했다고 합니다. 메모리반도체 업체들도 EUV 장비 주문을 늘리고 있어 ASML의 성장성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베를린 공장 화제 영향은 미미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터 제닝크 ASML 대표(CEO)는 "올해 EUV 장비 출고에 화재가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기술주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본격적으로 공개됩니다. 4분기 가이던스는 총유료가입자수 850만명(830만명) 순증, 매출 77.12억달러(컨센 77.1) EPS 0.8(0.82)입니다. 돈룩업이 터지긴 했지만 3분기 오징어게임 같은 공전의 히트작이 없었고 대규모 콘텐츠 투자 영향으로 이익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는 겁니다.

다만 포인트는 '구독료 인상' 입니다. 넷플리스는 최근 북미지역에 구독료를 1.5~2.0달러 정도 올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구독료를 올린다는 건 '자사 사업에 대한 자신감'으로 볼 수 있습니다. 내일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와 연간 실적에 대한 전망을 눈여겨 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주가는 이날 0.99% 상승해 515.86달러로 마감했습니다. 연초 이후론 13.64% 떨어질 정도로 부진합니다. 지난해 11월 고점을 찍고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증권가 전망은 나쁘지 않습니다. 웰스파고는 "목표주가 800달러를 유지한다"며 "4분기 유료구독자 순증은 950만~1000만 정도"라고 전망했습니다. 파이퍼샌들러도 705달러 목표주가에 비중확대를 유지했고 뱅크오브아메리카도 750달러 목표주가를 유지했습니다.

아시아 지역 지속성장 유효하다라고 썼습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작지는 않습니다. 실제 경쟁업체 디즈니플러스는 글로벌 콘텐츠 강화를 위해서 '글로벌콘텐츠 그룹'을 신설한다고 발표했습니다. 넷플릭스처럼 각 국가에서 재능있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발굴해서 많이 활용하겠다는 겁니다.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조직이라고 합니다.

디즈니가 지난 실적 8~10월 실적 발표 시즌에 210만명의 디즈니플러스 가입자를 보고해서 실망감을 안겨줬죠. 하지만 2024년까지 2억3000만~2억6000만명의 가입자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는 접지 않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340개 이상의 새로운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거나 개발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도 눈여겨 보셔야할 것 같습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