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0년 만기 재무부 채권 금리가 또 다시 급등세를 타고 있다. S&P500 나스닥 다우 등 뉴욕증시의 3대 지수는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18일(현지시간) 오전 11시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짜리 미 국채 금리는 연 1.847%에 거래됐다. 전 영업일 대비 7.5bp(0.075%포인트) 뛴 수치다. 이날 아침엔 일시적으로 연 1.85%를 넘기도 했다.

30년짜리 국채 금리는 6.4bp 상승한 연 2.179%, 2년짜리 국채 금리는 연 1.0404%를 돌파했다.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장 잘 반영하는 2년 만기 금리가 연 1%대를 돌파한 건 2년여만에 처음이다.

국채 금리는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기 때문에 채권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미 국채 금리가 일제히 상승하는 건 중앙은행(Fed)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에 기인하고 있다는 게 시장 분석가들의 설명이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올해 대차대조표 축소와 함께 수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증언했다.
美 2년만기 국채금리 연 1% 돌파…일각 “Fed, 긴축 속도 조절할 수도”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 역시 CNBC에 출연한 자리에서 “물가 상승세가 당초 예상보다 더 가파르다”며 “올해 3~4차례 금리 인상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의 제임스 애시 선임매니저는 “국채 금리 급등을 유발할 새로운 뉴스는 없었다”며 “시장이 Fed의 긴축 전환에 조정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ABP 인베스트의 타노스 파파사바스 창업자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이 과민 반응할 경우 Fed가 긴축 속도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당장 이달 말에 10년 만기 금리가 2%까지 치솟고 경기 침체를 촉발시키는 걸 Fed가 바라지 않을 것”이라고도 했다.

금주 Fed 인사들의 태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 확인하기는 어렵다. 오는 25~26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Fed 인사들이 발언을 삼가는 ‘블랙아웃’ 기간이기 때문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