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값 폭등 와중에…BYD, 연 8만t 칠레 채굴권 확보 '암초' [강현우의 중국주식 분석]
중국 전기자동차 1위이자 전기차용 배터리 2위 업체인 비야디(BYD)가 칠레에서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리튬을 추가로 확보하려다 칠레 법원에 의해 가로막혔다. 전기차 시장 확대에 리튬 가격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18일 경제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칠레 코피아포 법원은 아타카마주(州)정부가 중앙정부와 비야디 등을 상대로 제기한 리튬 채굴권 경매 효력 중지 가처분을 인용했다. 칠레 북부 아타카마주는 리튬이 매장된 소금호수가 다수 분포된 지역이며 코피아포는 아타카마주의 주도(州都)다. 코피아포 법원은 판결일인 지난 14일로부터 10일 이내에 정부에 최근 진행한 리튬 채굴권 경매에 대해 보고하라고 명령했다.

칠레 광업부는 아타카마지역 염호에서 연 8만t의 리튬을 채취할 수 있는 채굴권 경매를 진행했으며 지난 12일 비야디와 칠레 광산업체인 SOMN이 각각 6100만달러와 6000만달러에 낙찰받았다. 비야디는 이를 통해 처음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아타카마주정부는 이 경매에 대해 환경 파괴 우려를 제기했다. 칠레 광업부는 법원 결정에 대해 "경매가 완전히 취소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칠레의 리튬 경매는 현행 법에 따라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야디(선전 002594)의 주가는 채굴권 낙찰 직후 17일까지 10%가량 올랐으나 이날은 장중 하락세로 전환했다.

하지만 세계 최대 리튬 생산국인 칠레에서 지난해 11월 새로 대통령으로 당선된 가브리엘 보리치 당선인이 현 정부의 리튬 채굴권 해외 매각을 문제삼고 있어 향후 글로벌 리튬 가격이 더 오늘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보리치 당선인은 오는 3월 대통령에 취임한다. 그는 대선 과정에서 국가의 리튬 자원 이용을 조절하는 국유기업을 설립하겠다는 공약도 제시했다.

시장정보업체 상하이메탈스마켓에 따르면 지난 17일 전기차 배터리용 탄산리튬 가격은 t당 33만1000위안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지난해 초에 비해선 419% 급등했다.

중국의 배터리 업체들은 해외 채굴권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칭산홀딩스는 지난해 11월 아르헨티나 리튬 프로젝트에 3억75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세계 1위 배터리 업체인 CATL은 아프리카 민주공코의 마노노광산 지분 24%를 2억4000만달러에 매입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