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 첫날인 18일 오전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의 모습. /사진=한경우 기자

LG에너지솔루션 일반 공모 청약 첫날인 18일 오전 공동주관사인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의 모습. /사진=한경우 기자

“인터넷과 뉴스에서 자주 접하게 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 청약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다 남편과 제 계좌로 청약했어요. 여러 통장에 나눠 보관하던 현금을 총동원했습니다. 상장 이후 지켜보긴 하겠지만, 오래 보유할 것 같진 않아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를 방문해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 60대 여성 A씨는 ‘따상’(상장 첫날 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형성된 뒤 상한가로 상승)을 기대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상장 직후 주가가 오를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첫날인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는 A씨처럼 청약을 접수하려는 투자자로 북적였다. 대부분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 사용이 서투를 수 있는 고령층들이었다.

이날부터 다음날까지 일반 공모주 청약을 진행하는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첫 번째 기업공개(IPO) 주자이자 국내 IPO 기록을 모조리 다시 쓰고 있는 주인공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가 100조원을 넘길지를 주목한다. 일반 공모 청약 증거금 규모에서 현재 1위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 IET)의 81조원을 넘어서는 건 확실시되고 있다.

작년부터 관심을 끌어 모은 만큼 청약 경쟁이 치열하다. 이미 두달 전부터 조짐이 나타났다고 한다.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일반 공모 청약 개시일 두달여 전부터 문의 전화 등으로 바빠지기 시작해, 한 달 전부터 본격적으로 계좌 개설을 위한 내방객이 늘어났다”고 전했다.

최근 한달 사이 신규계좌 개설 건수 증가율이 KB증권은 195.48%, 신한금융투자가 91.04%, 대신증권이 332.75%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 개설 러시가 이뤄진 배경은 균등배분 방식이다. 수익에 민감한 투자자들이 가족 명의를 동원해 한 주라도 공모주를 더 받기 위해 발품을 팔았던 것이다. 신한금융투자 본점 영업부 관계자는 “자녀 명의의 계좌를 개설하러 온 내방객은 보통 2~3개 계좌를 개설했다”며 “한 사람이 온가족의 명의를 동원해 8개의 계좌를 개설한 사례도 있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일반 공모 청약에 참여해 최소 증거금 150만원을 넣으면 2~3주 가량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장 이후 주가가 공모가보다는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투자자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주 진행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경5203조원의 주문금액으로 신기록을 갈아치웠다. 수요예측을 통해 결정된 공모가 30만원을 기준으로 한 예상 시가총액은 70조원이지만, 증권가에서 나오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기업가치는 100조~120조원으로 공모가 기준 예상 시가총액 대비 42~71%가량 크다.

모회사인 LG화학을 비롯한 주요 주주들이 보유해 유통되지 않을 주식과 기관의 의무보유확약물량을 제외하면 상장 이후 초기 유통물량은 전체의 10% 내외에 불과할 것으로 알려져 주가가 튀어 오를 가능성도 없지 않다. LG에너지솔루션의 수요예측에서 일정 기간 주식을 팔지 않기로 하는 의무보유확약을 신청한 비율은 77.4%에 달했다.

최소 증거금 150만원을 넣어 2주를 배정받았다는 가정에서 상장 첫날 따상을 기록하면 96만원의 차익을 챙기게 된다. 2주도 안 되는 기간동안 올리는 청약 증거금 대비 수익률은 64%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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