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이슈 브리핑

넷플릭스 20일(현지시간) 실적 발표
가격인상 후폭풍, 신규 가입자 수에 관심

애플 AR 헤드셋에 최고급 반도체 탑재
출시 시점은 내년으로 연기
반도체 개발 핵심 인재는 MS로 이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아마존 창고. 연합뉴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아마존 창고. 연합뉴스

한경 엣지 뉴스레터의 '테크 이슈 브리핑'은 최근 한 주 간의 주요 IT(정보기술)산업 이슈를 정리하고 향후 이벤트를 전망하는 코너입니다. 이번주는 지난해 10~12월 실적 발표를 앞둔 넷플릭스 소식, 영국에서 벌어졌던 아마존과 비자의 신경전 결과, 애플의 AR 기기 출시 연기 소식 등을 전해드립니다
아마존, 비자 수수료 낮추기 성공(?)...영국에서 비자카드 퇴출 없던 일로
아마존과 비자의 기 싸움에서 아마존이 승리하는 모습입니다. 지난해 11월 아마존은 "영국에서 비자의 결제 수수료가 너무 높다"며 "2022년 1월19일부터 비자카드로는 결제를 받지 않겠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마존은 최근 성명을 통해 "(비자 관련) 변화가 없을 것이고 비자 신용카드를 아마존 영국 사이트에서 쓸 수 있도록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비자도 "아마존 고객들은 합의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는 동안 1월 19일 이후에도 에서 비자 카드를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이후 영국에서는 카드사의 수수료 상한이 없어졌습니다. 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영국과 EU 사이의 온라인 신용카드 결제 수수료를 기존 거래가액의 0.3%에서 1.5%로 인상하는 등 수수료 장사에 적극적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은 비자의 '결제 수수료 인상'을 차단하는 카드로 '비자 퇴출'을 활용한 것 같습니다. 수수료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압박용'이었던 것으로 평가됩니다.

이번 아마존의 발표에 대해 업계에선 아마존이 '비자 카드 수수료를 낮춘다'는 소기의 목적을 어느 정도 달성한 데 따른 것이란 평가가 나옵니다. 핀테크 스타트업 트루레이어(TrueLayer)의 로저 디아스 영국 대표는 "아마존 브랜드의 힘을 확실히 보여줬다"고 분석했습니다.
'오징어게임' 끗발 끝났나...작년 4분기 실적 발표 앞둔 넷플릭스
넷플릭스가 20일 실적을 발표합니다. 넷플릭스는 지난해 10월 3분기 실적 발표 때 "4분기에는 콘텐츠 투자 비용이 늘어 마진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컨센서스)는 주당순이익 0.82달러, 매출 77억1000만달러입니다. 회사는 매출 77억달러, EPS 0.8달러를 가이던스(회사의 공식 전망치)로 제시했습니다. 지난해 4분기엔 66억4000만달러의 매출과 1.19달러의 주당순이익을 거뒀습니다.

중요한 포인트는 신규가입자 수입니다. 넷플릭스는 850만명이 늘 것으로 예상했는데 증권가에선 JP모간 등을 중심으로 "625만명이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란 부정적인 분석이 나옵니다.

최근 요금 인상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올해 실적에 대한 전망도 관심사입니다. 넷플릭스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과 캐나다에서 월 요금을 올렸습니다. 미국의 경우 2명이 동시에 이용할 수 있는 스탠더드 요금제가 13.99달러에서 15.49달러로 1.5 달러 올랐습니다. 캐나다에선 14.99캐나다달러에서 16.49캐나다달러로 뛰었습니다. 넷플릭스가 북미 지역에서 월 구독료를 인상한 것은 2020년 10월말 이후 1년 2개월 만입니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미디어토크쇼에 참석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 연합뉴스

지난해 11월 한국에서 열린 미디어토크쇼에 참석한 딘 가필드 넷플릭스 부사장. 연합뉴스

대규모 콘텐츠 투자로 월 구독료를 올릴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처한 영향으로 분석됩니다. 넷플릭스의 경쟁 서비스는 월트디즈니의 디즈니플러스, 아마존의 아마존프라임, HBO 맥스 등으로 다양합니다. CNN은 "넷플릭스 가격 인상의 배경은 콘텐츠에 수십억 달러를 쓰고 있고 새 가입자 유치는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소비자 요금을 올리는 것은 매출 확대를 위한 손쉬운 방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칫 고객이 이탈할 수도 있는 상황에서 요금을 올린 것에 대해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평가도 나옵니다. 미국 에버코어 ISI는 "과거 가격을 올렸을 때도 넷플릭스 고객들은 인상된 가격을 받아들였다"며 "경쟁이 치열한 와중에도 넷플릭스가 가격 결정력을 갖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애플 AR 헤드셋은 내년에야 살 수 있다(?)
'올해 중'으로 예상됐던 애플의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헤드셋 출시일이 내년으로 밀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지난주 보도했는데요, 애플은 기기 개발과 관련해 헤드셋 과열과 소프트웨어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6월 개최 예정인 연례 세계개발자컨퍼런스에서 헤드헷을 공개하고 연말에 판매할 계획이었던 애플의 행보에 차질이 생기게 됐습니다.

한편 애플은 헤드셋에 맥북 프로에 들어가는 M1 프로급 칩을 탑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M1칩보다 높은 성능을 보이는 M1 프로칩이나 그 이상의 성능을 자랑하는 칩에 8K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패널을 탑재할 가능성이 유력하다”고 전망했습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직원이 2016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 콘퍼런스 2016’에서 증강현실(AR) 헤드셋 홀로렌즈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한 직원이 2016년 3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빌드 콘퍼런스 2016’에서 증강현실(AR) 헤드셋 홀로렌즈를 시연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마이크로소프트도 반도체 설계 직접 한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애플 M1 칩의 산파 역할을 했던 마이크 필리포를 영입했습니다. 필리포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를 구동하는 프로세서 설계를 맡게 됐습니다. 필리포는 2019년 애플에 합류하기 전에 15년간 영국 반도체 설계 회사 ARM과 칩 제조사 인텔, AMD 등에서 경력을 쌓았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10월에도 반도체 설계 담당 인력을 뽑는 구인 공고를 내는 등 자체 칩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었습니다. 애저 클라우드 플랫폼의 성능을 높이고 태블릿·PC 라인인 '서피스'에도 활용할 목적인 것으로 전망됩니다.

애플은 핵심 인재 이탈로 비상이 걸렸습니다. 최근엔 칩 생산 총괄을 맡았던 제프 윌콕스가 인텔로 이직했습니다. 윌콕스는 원래 인텔 출신으로 친정 복귀 후엔 디자인엔지니어링그룹 최고기술경영자(CTO)로서 인텔 고객용 통합칩셋(SoC) 아키텍처를 담당합니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게임업체인 액티비전블리자드를 687억달러(약 81조9247억원)에 인수하기로했습니다. 게임기업 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입니다. 지난 18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습니다. 주당 인수 가격은 95달러로 이는 지난 14일 액티비전 종가에 4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입니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워크래프트, 콜오브듀티 등 세계 유명 게임 제작회사입니다. 전 세계에 약 1만 명이 넘는 직원과 스튜디오를 갖추고 있습니다. 거래가 완료되면 MS는 매출 기준으로 텐센트와 소니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게임회사가 됩니다.

MS는 메타버스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 블리자드를 인수한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사티아 나델라 MS 회장은 “블리자드는 최근 가장 역동적이고 흥미로운 분야인 메타버스 플랫폼 개발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MS는 엑스박스 게임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엑스박스의 구독 서비스인 ‘엑스박스 패스’ 가입자는 2500만 명입니다. MS가 블리자드를 인수하면 메타(옛 페이스북)의 오큘러스와 경쟁하고 있는 엑스박스의 가상현실(VR)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실리콘밸리=황정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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