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7월 20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익시스FPSO가 호주 익시스 유전으로 출항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2017년 7월 20일 경남 거제시 아주동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대우조선해양이 건조한 익시스FPSO가 호주 익시스 유전으로 출항을 위해 준비하는 모습. 사진=대우조선해양
유럽연합(EU)이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을 불허한 가운데, KB증권이 대우조선해양은 불확실성 확대가 불가피한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할인 완화가 기대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전일 EU 집행위원회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 독점을 이유로 현대중공업그룹의 조선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의 인수·합병(M&A)을 무산시켰다.

이에 대해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14일 보고서를 내고 "한국 조선사들의 지난해 전체 선박시장에서의 시장점유율은 CGT 기준 37.4 수준이지만 14만㎥ 이상 대형 LNG선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89.5%(76척 중 68척 수주)에 이르렀다"라며 "EU가 두 기업간 결합이 LNG선 시장에서 독점을 고착화시킬 것으로 판단한 게 이번 결정의 직접적 원인"이라고 밝혔다.

이번 EU 결정이 조선업종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현대중공업그룹이 독점을 해소할 시정방안을 제출하지 않으면서 이미 예측됐던 결과"라며 "이번 결정이 조선업종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부연했다.

다만 대우조선해양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으로의 피인수 과정에서 기대됐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가 불발되면서 재무적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기에 정부가 추후 재매각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에 따른 불확실성도 주가의 변동성을 키울 전망이다.

반면 한국조선해양에 대해선 밸류에이션 할인 완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의 주체로 인수과정에서 대규모 유상증자가 예정돼 있었고 이에 따른 희석우려가 주가에 반영돼온 만큼 인수 불발로 인해 이러한 할인이 완화될 수 있을 전망"이라며 "삼성중공업은 강력한 경쟁자의 출현 가능성이 사라진 점은 긍정적이나 펀더멘털 고려 시 이것만으로 주가가 상승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주가에 대한 영향은 중립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