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 4분기 실적 우려에 급락…목표가 줄하향(종합2보)
국내 대표 화장품주인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이 10일 동반 급락했다.

증권사들이 두 회사의 지난해 4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우려하며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한 데 따른 것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LG생활건강은 전 거래일보다 13.41% 떨어진 95만6천원에 거래를 마감하며 '황제주' 자리를 내줬다.

LG생활건강 주가가 100만원 이하로 떨어진 것은 2017년 10월 이후 약 4년 3개월 만이다.

주가는 장중 한때 92만1천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날 삼성증권(161만→131만원), NH투자증권(165만→145만원), 유안타증권(145만→127만원), IBK투자증권(170만→150만원), 케이프투자증권(170만→140만원), KTB투자증권(150만→120만원) 등 증권사들은 LG생활건강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한 기존 컨센서스는 매출 2조1천683억원, 영업이익 2천64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3.53%, 3.28%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증권가는 이날 리포트를 통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역성장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LG생활건강의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한 개 분기를 제외하고 작년 3분기까지 66분기째 성장한 만큼 어닝 쇼크 우려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4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 감소한 2조700억원, 영업이익은 9% 감소한 2천329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시장 컨센서스 대비 12% 낮은 수준"이라며 "3분기에 가시화된 중국 화장품 소비 부진이 4분기에도 지속되며 시장 기대를 하회하는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메리츠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하향하면서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중립'으로 조정했다.

하누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중장기로는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경쟁이 심화하며 수익성이 훼손될 전망"이라며 "업종 전반에 드리운 먹구름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워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한다"고 말했다.

LG생건·아모레, 4분기 실적 우려에 급락…목표가 줄하향(종합2보)
아모레퍼시픽은 이날 전 거래일보다 5.3% 떨어진 15만2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모레퍼시픽에 대해서도 증권가 목표주가가 일제히 떨어졌다.

이달 들어 메리츠증권은 아모레퍼시픽 목표주가를 기존 20만원에서 17만원으로, 유안타증권은 19만5천원에서 17만원으로, KTB투자증권은 20만원에서 19만원으로 하향했다.

모두 투자의견은 '중립'이다.

메리츠증권 하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4분기 영업이익은 468억원으로 예상되지만, 희망퇴직비용 850억원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38.3% 줄어든 것"이라며 "경쟁 심화를 판가 인하와 판촉 증가로 대응하고 있어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