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출범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박기현 센터장 인터뷰
중소형기업 특화 비영리 단체…"생소한 기업, 있는 그대로 골고루 알리겠다"
"개미들, 테마주 전문가에 맡기고 흐름 바꿀 중소형주 발굴해야"
"테마주는 사는 건 좋은데, 언제 팔아야 할지를 몰라요.

전문가가 하도록 두는 게 맞고, 일반 투자자들은 시대적 흐름을 바꿀 중소형주를 발굴해야 합니다.

"
박기형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은 지난 7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분별력 있는 종목 접근이 중요해졌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는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 제고를 목적으로 한국거래소, 한국예탁결제원 등이 공동 출연해 이달 6일 설립됐다.

2012∼2020년까지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역임한 박 센터장을 비롯해 증권사 스몰캡, 각 섹터 담당 애널리스트가 모였다.

코스피·코스닥·코넥스에서 시총 5천억원 미만 상장기업이 분석 대상이다.

정보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형주를 투자자에게 알리고, 기업에는 자금조달 루트를 마련해준다는 취지다.

중소형주 투자는 '모' 아니면 '도'라는 인식이 강하다.

최근 증시 부진 속에 일부 대선 테마주 등이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정작 일반 투자자는 고점에 물려 큰 손실을 내는 경우가 많다.

그는 이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등락하는 테마주 대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중소형주를 공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가총액 2조원 가치가 될 1천억원 짜리 회사를 먼저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NFT(대체불가토큰), 우주산업 등 유망 산업부터 점찍어 공부하고, '탑다운'으로 내려가 종목을 발굴해야 한다.

그는 "지금 4차산업이 시작된 지 얼마 안 됐고, 대변혁이 일어나는 시기가 분명하다"면서 "아직 성장하지 않은 혁신 기업을 발굴하며 시장에 안착했을 때 기존의 대형주보다 주가에 탄력을 받고 안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박 센터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성장주는 더 큰 영향을 받는다"면서 작년처럼 모든 기업이 오르는 장이 아니지만, 그중에서도 '옥석가리기'는 확실히 진행되는 만큼 개인 투자자들도 더 스마트해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개인 투자자들이 '묻지마 투자'에서 벗어나는 데 이달 개관한 센터가 도움이 되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센터는 3월 중 첫 보고서를 준비 중이다.

아직 커버할 기업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연간 자체 보고서 200개 발간이 목표다.

개인 투자자에게 어려운 '기관용' 용어 대신 쉬운 말로 풀어서 쓸 예정이다.

리포트에 '매수', '매도', '목표주가'는 제공하지 않지만, 투자 결정에 참고할 수 있는 객관적 기업정보, 재무현황, 기술분석에 리스크까지 알려주는 친절한 보고서를 표방한다.

박 센터장은 "일반 증권사의 주 타깃은 개인보다는 기관이 우선이고, 정보가 많은 대형주가 아닌 중소형 기업은 특히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며 "또 주로 매수 의견 위주로 보고서가 나가다 보니 리스크 요인에 대한 언급이 적다는 단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 센터는 비영리단체라는 특성상 기업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다"며 "질 좋은 리포트를 통해 전 산업에 걸쳐 있는 생소한 기업들을 골고루 알려 개인 투자자의 공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