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파적 美연준에 시장 '출렁'
수출업체 매도·당국 경계감에 상승 제한


6일 원/달러 환율이 개장과 동시에 달러당 1,200원 선을 돌파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 예고와 함께 유동성을 흡수하는 조치까지 검토하고 나서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이날 오전 9시 1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3.3원 오른 1,200.2원이다.

환율은 전장보다 4.0원 오른 1,200.9원에 출발해 1,200원 선 초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환율이 장중 1,200원 선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 12일(1,200.4원) 이후 2개월여 만이다.

연준의 긴축 기조 강화에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지면서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200원 선이 손쉽게 무너졌다.

연준은 전날(현지시간) 공개한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앞서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일찍 또는 더 빠르게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준이 현재 8조8천억 달러에 달하는 보유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시장에 충격을 줬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전날 공개된 연준의 FOMC 의사록 내용은 당초 예상보다 더욱 매파적이었다"며 "특히 대차대조표 축소는 향후 달러 유동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에서 달러 강세 요인"이라고 말했다.

연준의 강경한 입장이 확인되면서 전날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급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가 1.94% 떨어졌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34% 급락했다.

나스닥 지수는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채권금리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날 뉴욕시장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연 1.7% 선 위로 올라섰다.

국내 증시도 이날 오전 장중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간 코스피는 전날보다 0.34% 떨어진 2,944.04다.

한편 수출업체들이 달러화를 매도(네고) 물량을 늘리고 있는 점은 환율 상승세를 제약하고 있다.

환율이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며 '빅 피겨'인 1,200원 선을 넘어서면서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경계감이 커진 것도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세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고점 매도 형태로 꾸준히 수출업체 매도(네고) 물량이 유입될 확률이 높고 당국이 매수심리 과열을 예방하기 위해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점도 환율의 상단을 경직시킬 것으로 보인다"며 "금일 환율이 달러당 1,200원 초반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간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1,033.36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031.77원)보다 1.59원 올랐다.
원/달러 환율 2개월여만에 장중 1200원 돌파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