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미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2년 만에 처음으로 연 1.7%를 넘어섰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 넘게 떨어졌습니다. 2013년의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재연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날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전날 대비 1.94% 떨어진 4,700.58, 나스닥지수는 3.34% 하락한 15,100.17, 다우지수는 1.07% 밀린 36,407.11로 각각 거래를 마쳤습니다.

미 중앙은행(Fed)이 작년 12월 14~15일 열렸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때의 의사록을 이날 오후 2시에 공개하면서 혼조세를 보이던 시장이 급락세로 돌변했습니다.

FOMC 위원들이 양적긴축(QT)을 조기에 실시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게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FOMC 위원들은 의사록에서 “첫 금리 인상 이후 어느 시점에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하는 게 적절할 것 같다”고 입을 맞췄습니다.

앞서 시장에선 빨라야 내년부터 양적긴축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습니다. 다만 손성원 로욜라메리마운트대 교수는 올 가을부터, 씨티그룹은 내년 1분기부터 양적긴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FOMC 위원들은 또 “이전에 예상했던 것보다 더 이른 시점에, 혹은 더 빠른 속도로 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시장에선 당초 예상(5~6월)보다 빠른 3월부터 금리를 올리기 시작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습니다.

민간 고용도 긍정적으로 나오면서 7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에 대한 눈높이도 높아졌습니다. ADP 민간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2월의 민간부문 고용은 전 달 대비 80만7000명 증가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7만5000명)를 두 배가량 웃돌았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 속에 고용이 강한 모습을 보일 경우 Fed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것이란 게 대체적인 분석입니다.

FOMC 의사록 발표 이후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단번에 1.7%를 돌파했습니다. 연 1.71%로 마감해 작년 1월 24일(연 1.70%)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이날의 ‘글로벌마켓나우’ 이슈는 다음과 같습니다.

① 아마존에 뒤통수 맞은 리비안..11% 급락 ② 세일즈포스 성장세 꺾였다 ③ 암호화폐 겨울 시작됐나 ④ 소니도 전기차…북미선 전기트럭 대전 ⑤ 유럽, 방역 포기?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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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