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요동치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테이퍼링·금리 인상 이어 양적긴축도 예고까지 나오면서다. 코스닥지수는 1% 넘게 내리며 1000선을 밑돌고 있으며, 네이버와 카카오 등 기술주는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6일 오전 11시23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5.17포인트(0.18%) 내린 2948.80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16.02포인트(1.59%) 내린 993.60에 거래를 시작해 현재 1.27% 내린 996.76에 거래 중이다.유가증권시장에선 외국인과 기관이 각가 781억원, 158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홀로 88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선 개인이 1878억원 사들이고 있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가 560억원, 1162억원 팔아치우고 있다.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시장별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13, 1.20% 오르고 있다. 반면 IT 기술주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3.24%, 4.27% 내리고 있다.간밤 뉴욕증시간밤 나스닥지수는 3% 넘게 빠지며 지난해 2월 이후 11개월 만에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넷플릭스와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각각 4% 이상 떨어졌고, 메타 플랫폼(옛 페이스북)과 마이크로소프트도 3% 이상 밀렸다. 최근 시가총액 3조 달러 고지를 밟았던 '대장주' 애플도 2.7% 하락했다.Fed는 채권매입을 더 빨리 종료하는 것은 물론,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의사록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적시했다.금리 상승은 기술주 주가에 부담 요인이다. 기술 기업의 미래 수익에 대한 현재 가치를 할인하는 정도가 커지기 때문이다. 또한 투자에 필요한 자금 조달 비용도 커져 현재 수익이 적은 기업엔 부담이 될 수 있다.코스닥시장 상위 10개 종목에선 엘앤에프(0.96%)를 제외하고 모두 내리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18%), 에코프로비엠(-0.28%), 펄어비스(-5.48%), 카카오게임즈(-10.65%) 등이 하락하고 있다.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금융시장에서는 Fed의 금리 인상 외에도 양적 긴축이 돌발성 변수로 등장하면서 혼란이 가중된 모습"이라며 "의사록에서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 인상을 단행할 수 있으며 양적 긴축도 빠른 속도로 진행해야 한다'는 논의가 나온 점이 시장 혼란을 유발하는 핵심 원인"이라고 진단했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코스피지수가 소폭 내리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시장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올리는 건 물론, 보유자산 감축에 나서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소식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원·달러 환율도 석달 만에 1200원대를 넘어섰다.6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88포인트(0.27%) 내린 2946.09에 거래되고 있다. 개인 홀로 1017억원 순매도세를 보이는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37억원, 402억원 순매수하고 있다.간밤 Fed가 공개한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조기 금리인상은 물론 재무제표를 축소하는 양적긴축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에 시장에선 통화정책이 생각보다 더 매파적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투심을 위축시키고 있다.Fed는 채권매입을 더 빨리 종료하는 것은 물론, 기준금리를 더 공격적으로 올릴 가능성을 내비쳤다. 의사록은 "경제, 고용시장, 인플레이션 전망을 감안하면 기준금리를 더 일찍 혹은 더 빠른 속도로 인상하는 것이 타당할 수 있다고 위원들이 대체적으로 언급했다"고 적시했다.이날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이 지분 10%를 매각했다는 소식에 현대글로비스가 오름세다.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전 거래일 보다 1만5500원(8.96%) 오른 18만8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총수일가의 지분 처분으로 잠재적 규제 위험과 오버행 이슈가 사라진 만큼 투심을 이끌어낸 것으로 추정된다.코스닥지수는 1% 가까이 하락하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8.29포인트(0.82%) 내린 1001.33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506억원 순매수하는 반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213억원, 255억원 순매도하고 있다.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씨젠(0.34%)을 제외하고 모두 하락하고 있다. 셀트리온헬스케어(-1.05%), 에코프로비엠(-2.08%), 펄어비스(-3.58%), 엘앤에프(-1.92%), 카카오게임즈(-6.06%), 위메이드(-3.90%), 셀트리온제약(-1.31%), 에이치엘비(-1.12%), 천보(-2.46%)가 내리고 있다.원·달러 환율은 상승하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원 오른 1200.1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이 1200원을 넘긴 것은 장중 기준 지난해 10월12일 1200.4원, 종가 기준으론 2020년 7월24일(1201.5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지난해 말부터 제품 시황 악화에 시름한 석유화학기업들 주가 하락세가 당분간 더 이어질 전망이다. 제품 수요 회복은 요원한데 공급이 더 늘어날 예정이기 때문이다.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대한유화는 1.37% 하락한 18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전장보다 3.55% 낮은 17만650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보합(21만7000원)으로 마감한 롯데케미칼도 장중 21만2000원까지 빠지기도 했다.석유화학기업들 주가는 작년 마지막주부터 내리막을 탔다. 지난달 27일 종가 22만9000원이었던 롯데케미칼은 4거래일 만에 5.24% 하락했다. 같은 기간 대한유화는 6.72%, 금호석유는 10.22% 각각 내렸다.석유화학제품 시황이 악화된 여파다.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주 납사분해설비(NCC) 기업의 수익성 지표(스프레드)는 t당 308달러로 연중 최저 수준이었다. 2020년 4분기 평균인 t당 480달러와 비교하면 35.83% 급락한 수준이다.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회복 지체와 공급 증가, 원재료비 상승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재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병목 현상에다, 작년 10월 중국 정부가 전력 통제에 나서 공장이 멈춰선 탓에 수요 회복이 늦어지고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반도체 칩 문제 등으로 인해 석유화학 제품을 구매하는 전방 수요업체가 연중 구매 계획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글로벌 석유화학 설비 증설도 이어지고 있다. 작년 4분기에는 한국의 현대케미칼(85만t), 중국 ZPC(140만t), 미국 액손(180만t) 등이 생산능력을 늘렸다. 올해 상반기에는 미국 셀(180만t), 인도 HPCL(80만t), 중국 페트로차이나자이양(120만t) 등의 증설이 예정돼 있다.비용 압력 역시 커지고 있다. 작년 유가 급등 시기에 납사(석유 정제 부산물로 석유화학 제품의 기초 원재료)를 비싼 값에 구매했지만, 최근 유가가 다시 안정화되면서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작년 8월 배럴당 60달러대에서 거래되다가 같은해 10월26일 84.65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76.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그나마 지난달 초 65.56달러까지 빠졌다가 일부를 회복한 것이다.황 연구원은 “작년 10~11월 t당 770~800달러의 고가에 납사를 구매했던 화학업체들은 12월 말~1월 적자폭이 크게 확대될 수밖에 없다”며 “작년 4분기 회계에 원료로 인한 저가법 손실은 롯데케미칼 500억원, 대한유화 100억원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대한유화에 대해 “올해 상반기 석유화학 부문의 분기 적자 충격이 재현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반면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의 시황 악화는 계절적 비수기에 진입한 영향이며, 조만간 시황이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하 등 완화적 정책과 오는 2~3월 동계올림픽 기간 오염물질 배출 업종인 화학설비 가동 규제 등을 감안할 때 춘절을 전후해 시황 회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