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타겟리턴펀드(TRF) 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TRF는 연간 목표 수익률을 정해두고 이를 달성하기 위해 채권, 주식 등의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다.

5일 KB자산운용은 ‘KB타겟리턴OCIO펀드’가 설정액 2000억원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확정급여형(DB) 퇴직연금 분야에서 자금유입이 지속된 결과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TRF 시장에서 업계 1위를 지키고 있는 이 펀드는 KB자산운용의 외부위탁운용(OCIO) 운용 전략을 접목시킨 게 특징이다. 안정형펀드와 성장형펀드의 목표 수익률은 각 연 4%, 5%다. 목표수익률에 따라 전 세계 주식, 채권 및 부동산 등 다양한 자산에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해 분산투자한다. 2020년 12월 31일 설정된 안정형펀드는 1년 수익률이 8.12%였다. 한달 늦게 출시한 성장형펀드 역시 연 수익률이 6.37%로 목표수익률을 뛰어넘었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 이현승 대표 취임 후 연금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KB온국민TDF 운용 규모를 3600억원에서 1조원까지 늘렸고, ‘KB다이나믹TDF’, ‘KB온국민평생소득TIF’, ‘KB타겟리턴OCIO펀드’ 등 연금펀드 라인업을 강화해왔다.

김영성 KB자산운용 글로벌운용본부 상무는 “KB타겟리턴OCIO펀드는 목표수익률에 맞춰 운용되기 때문에, 기업이 운용하는 DB형 퇴직연금에 적합한 상품”이라며, “기업입장에서는 목표설정과 자산배분, 운용 및 사후관리 등 종합적인 솔루션을 제공받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기업뿐 아니라 개인투자자도 확정기여형(DC)·개인형퇴직연금(IRP) 계좌에서 일반펀드처럼 가입이 가능하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