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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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메타버스 테마가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주름잡을 전망이다. 국내에 상장된 액티브 ETF 42개 가운데 새해 첫날 개인 투자자들이 가장 활발히 거래한 세 종목이 모두 메타버스 테마로 나타났다.

액티브 ETF는 액티브 펀드를 ETF 형태로 주식시장에 상장한 것이다. 기존 ETF 역할이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데 비해 액티브 ETF는 펀드매니저가 구성 종목 일부를 바꿔가면서 초과 수익을 추구한다. 순자산의 70%는 기초지수를 추종하되 남은 30%를 펀드매니저가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구조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해 첫 거래일인 지난 3일 하루 동안 거래대금을 집계한 결과 국내 액티브 ETF 중 메타버스 ETF들이 1~3위를 차지했다. 'TIGER 글로벌메타버스액티브'(397억원)이 가장 많은 거래대금을 기록했고 'KODEX K-메타버스액티브'(361억원)와 'KODEX 미국메타버스나스닥액티브'(238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들 종목 거래대금의 합만 1000억원에 육박했다.

1위와 3위 종목은 글로벌 메타버스 ETF고 2위 종목은 국내 메타버스 ETF다. 해외 종목과 국내 종목을 담았느냐의 차이이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종목들 업종 구성이 다르다. 국내 메타버스 ETF에서는 엔터테인먼트 업종의 비중이 절반을 넘지만 글로벌 메타버스 ETF에선 그만큼의 비중을 엔터테인먼트 업종과 반도체 업종이 양분하고 있다.

증권가는 국내든 해외든 메타버스 관련주에 투자하는 ETF 상품들은 올해도 순항할 것으로 전망했다. 페이스북이 사명을 '메타'(Meta)로 바꾸는가 하면 SK그룹이 가상자산(암호화폐)과 블록체인 분야 투자를 늘리는 등 국내외 주요 기업들 행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발행한 '메타버스를 활용한 비즈니스 사례 분석 및 향후 전망'에서 김정수 두들이즈 기술이사는 "MZ세대는 최신 디지털과 트렌드에 민감한 세대로 단순히 소비재를 소비한다기보다는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행위에 적극적이며 온·오프라인 서비스 이용에 있어서도 적극적 참여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비즈니스 영역에서 살펴보면 기업은 MZ세대를 위한 공간인 메타버스에서 그 접점을 찾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도 '열공 모드'다. 작년 한 해 동안 메타버스 산업을 분석한 증권사 리포트(보고서)만 20개가량 발행됐다. 대부분 산업 자체에 대한 이해를 돕는 데 집중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종목 추천, 투자 선호도 등 구체적 투자 전략을 언급한 리포트들도 눈에 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이 메타버스를 단순한 테마주가 아닌 '실질적 섹터'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