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5%대가 될 것으로 많은 전문가가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특수 상황에서 2.3% 성장에 그쳤던 2020년을 제외하면 30여 년 만의 최저치다.

中 성장률 30여년 만에 최저치 기록할 듯
작년 말 열린 중국 공산당의 연례 중앙경제공작(업무)회의는 올해 경제정책 키워드로 ‘안정 속 성장’을 제시했다. 당국이 안정을 키워드로 내놓은 것은 40여 년의 개혁개방 시대를 관통해온 ‘성장’에서 한발 물러섰음을 공식화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경제 아젠다인 공동부유를 적극 실천하면서 여기서 나오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사회과학원 산하 국가금융발전실험실(NIFD)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5.5%로 전망했다. 리양 NIFD 이사장은 “중국 경제의 수출 주도형 회복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다”고 진단했다.

해외 투자은행(IB)들의 전망은 더 비관적이다. JP모간체이스는 작년 8월 이후 중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다섯 차례 하향 조정했다. 11월에는 2021년 예상치를 7.9%에서 7.8%로 소폭 낮추고, 2022년은 5.2%에서 4.2%로 1%포인트나 내렸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올해 중국 성장률 전망치를 5.1%, 골드만삭스는 5.2%로 예상했다.
中 성장률 30여년 만에 최저치 기록할 듯
반면 중국 증권사들의 전망은 다소 낙관적이다. 중신젠터우증권은 중국 경제가 ‘상저하고’ 패턴을 보이면서 5.9% 성장할 것으로 관측했다. 코로나19가 진정되면서 소비가 살아나고 다시 고용 증가와 소득 증대로 이어져 내수 경기를 활성화하는 선순환이 나타날 것이란 설명이다. 중국 정부는 오는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개막일에 업무보고 형식으로 올해 성장률 목표를 공식 제시한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