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로봇 사업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영향으로 국내 로봇 관련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삼성봇' 기대…로보로보·유진로봇 등 일제히 강세
21일 교육용 로봇 생산 업체인 로보로보는 18.45% 오른 443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치솟기도 했다. 산업용 자동화 로봇 기업인 에스피시스템스도 29.88% 급등한 7780원에 마감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이날 현대자동차와 64억5400만원 규모의 산업용 로봇 자동화 시스템(실린더 헤드 갠트리 로더) 공급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로봇·산업용 감속기 국내 1위 업체인 해성티피씨는 12.69% 뛰었다. 삼성전자에 장비를 공급한 이력이 있는 아진에스텍도 6.34% 올랐다. 이외 유진로봇(9.58%), 휴림로봇(6.89%), 레인보우로보틱스(5.32%), 에브리봇(12.69%) 등 지능형 로봇 관련주도 동반 상승했다.

국내 증시에서 로봇 테마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삼성전자가 신사업으로 로봇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조직 개편을 통해 그동안 가전 부문 산하에 있던 ‘로봇사업화 태스크포스(TF)’를 상설 조직인 ‘로봇사업팀’으로 격상시켰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8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미래 기술 산업에 3년간 24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로봇 관련 기업 인수합병(M&A)에 뛰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관련 기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가 로봇 시장에 뛰어들면서 로봇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