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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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이어 유럽과 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도 긴축 기조가 나타나자 17일 장 초반 금리 상승 수혜 업종인 금융, 은행, 보험 등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 현재 우리금융지주는 전일 대비 300원(2.25%) 오른 1만3650원에, KB금융은 700원(1.24%) 뛴 5만7300원에, DGB금융지주는 120원(1.24%) 상승한 9780원에, 하나금융지주는 500원(1.14%) 상승한 4만4200원에, 신한지주는 300원(0.80%) 높은 3만785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금융지주 뿐 아니라 한화생명(2.32%), 메리츠화재(1.71%), 현대해상(1.21%), 삼성생명(0.74%), 미래에셋생명(0.62%) 등도 오르는 중이다.

코스피의 보험 업종지수, 은행 업종지수, 금융업 업종지수는 각각 1.30%, 0.68%, 0.54% 상승하고 있다.

금리 상승 수혜 업종의 상승은 간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가 각각 개최한 통화정책회의에서 긴축적인 태도가 나타난 영향으로 보인다.

은행은 예금으로 자금을 조달해 대출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면서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를 챙긴다. 금리 수준이 높아져야 예금과 대출의 금리 차이가 확대되기 때문에 금리 상승 수혜주로 분류된다.

보험사들도 보험료로 받은 자금을 운용하고 있기에 금리가 상승하면 수익성이 개선된다. 특히 생명보험사들의 경우 장기 상품을 많이 팔고 있어 금리 하락 피해주로 꼽히기도 한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코로나 대응 채권 매입 프로그램(PEPP)를 내년 3월 종료할 것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올해 인플레이션 전망을 기존 2.2%에서 2.6% 상향하고 내년에도 2% 이상을 유지할 것이라며 물가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다.

BOE 통화정책회의에서는 기준금리가 0.1%에서 0.25%로 인상됐다. 현재 5%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내년 4월에는 6%를 기록한 뒤 하반기에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번에 나온 통화정책화의 결과는 시장에서 예상된 수준이기는 했지만, ECB와 BOE가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를 나타낸 점은 향후 긴축 기조가 지속될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금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