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W중외제약, 2005년 이후 17년째 연말 무상증자
펀더멘털 악화되면 주주친화정책도 소용 없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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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들이 연말마다 소규모 무상증자를 하는 모습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올 한해 내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흐름이 지지부진했다가 최근 들어 다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어, 무상증자를 비롯한 주주친화 정책이 반등에 힘이 될지 주목된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JW중외제약(0 0.00%)JW홀딩스(0 0.00%)는 각각 주당 0.3주의 신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JW신약(0 0.00%)도 0.05주의 무상증자를 한다.

공시에 앞서 JW중외제약이 덴마크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아토피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2b상이 시작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에 전일 JW중외제약은 4.30%가, JW홀딩스는 2.62%가, JW신약은 13.59%가 각각 상승했다.

JW중외제약은 2005년 이후 한 해도 거르지 않고 17년째 연말에 주식배당이나 무상증자를 통해 주주들에게 주식을 주고 있다. JW중외제약 외에도 제약업계에서는 유한양행(0 0.00%), 한미약품(0 0.00%), 종근당(0 0.00%) 등 매년 10여개 제약사들의 무상증자 소식이 전해진다. 유한양행은 1962년 상장한 뒤 경제위기가 1997년 외환위기 때와 같이 심각한 경제 위기 상황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무상증자를 이어오고 있다.

보통 무상증자는 주가에 호재로 받아들여진다. 유통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식 유동성이 증가하고, 보통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에는 신주가 배정되지 않기 때문에 작게나마 주주들의 지분율이 늘어난다. 신주를 발행하는 재원인 이익잉여금이나 주식발행초과금이 자본금으로 묶여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효과도 있다.

최근에는 제약·바이오 섹터의 주가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기업들의 주주친화 정책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KRX헬스케어 업종 지수는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33.97% 하락했다가, 이달 들어서는 이날까지 5.76% 상승했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이슈가 없는 신약 개발 기업들의 주가도 최근 강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내년 1월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어서다. 실제 메드팩토(0 0.00%)는 이날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 참여 소식을 전한 뒤 5.27% 상승했다. 전일에도 이 행사 참여 소식을 전한 압타바이오(17,600 0.00%)가 11% 넘게 상승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주친화 정책만으로는 주가를 이끌어가기는 힘들다며 반짝 상승에 흥분하지 말고 기업의 역량을 잘 봐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실제 올해 8월부터 바이오기업을 중심으로 자사주 매입 계획 발표가 잇따랐지만, 효과는 금방 사라졌다.

최근에는 국내 1위 보툴리눔톡신 제제 제조기업 휴젤(0 0.00%)이 3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했는데도 주가 흐름이 시원치 않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주요 제품의 품목허가 취소 처분을 받은 여파로 보인다. 휴젤은 법원으로부터 식약처 처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을 받아내 행정소송의 결과가 나올 때까지 해당 제품을 계속 팔 수 있는 상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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