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바이오제약의 계열사인 노바셀테크놀로지는 국가신약개발사업단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로 개발 중인 혁신신약 외용제 'NCP112'의 연구개발 협약을 체결했다고 16일 밝혔다.

노바셀은 이번 협약을 통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으로부터 NCP112의 국내 임상 1상 개발 및 임상 2상 진입에 대한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아토피피부염은 높은 유병률에 비해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대표적 만성 피부질환이다. 장기투여 시 안전성 우려가 있는 스테로이드 제제가 주로 처방되고 있어 새로운 약제 개발의 필요성이 크다. 치료제 시장은 최근 항체신약 듀피젠트가 승인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해 2027년 약 18조원으로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노바셀은 장기투여 안전성을 갖춘 외용제 수요가 높은 경증·중등증 환자에 초점을 맞춰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다. 아토피피부염 동물 모델에서 NCP112의 효능을 확인했다. 현재 임상 1상 '파트A'를 진행 중이다. 국가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파트B'는 3개 기관으로 확대해 실시할 예정이다. 건강한 자원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파트A에서는 안전성을 확인하고, 아토피 피부염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파트B에서는 안전성 확인 및 유효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NCP112는 포르밀 펩타이드 수용체(FPR2)를 표적으로 과도한 염증반응을 제어한다. 글로벌 데이터 분석기업(Global Markets Direct)이 2019년 발간한 FPR2 표적 후보물질(파이프라인) 보고서에서 BMS의 후보물질과 함께 주목할 파이프라인으로 소개됐다.

이태훈 노바셀 대표는 "염증해소인자로 작용하는 NCP112의 특징을 이용해 다양한 질환을 대상으로 면역치료제를 개발하겠다"며 "'원소스 멀티유즈' 전략으로 경쟁력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노바셀은 아토피피부염 외에도 안구건조증, 천식,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다. 안구건조증은 지난해 휴온스와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또 포스텍 히츠 등과 공동연구를 통해 적응증과 투여 경로를 확장할 수 있는 차세대 후보물질을 개발하고 있다.

국가신약개발사업은 신약개발 과제를 지원하는 범부처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올해부터 10년간 2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의 신약 승인 4건과 200억원 이상의 글로벌 기술이전 60건 등을 목표하고 있다.

한민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