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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상품 확대 전략 통했다
EMP 펀드 등 핵심상품 수탁고 비중 58.6%…평균 20%대
퇴직연금 시장 본격 성장세…내년에도 수탁고 50% 확대할 것

내년 장세 쉽지 않을 듯
변이·금리인상 등 변동성 커…개인 투자자들이 펀드 주목
펀드매니저 실력 겨루는 진짜배기 '액티브 ETF' 내놓을 것
사진=신경훈 기자

사진=신경훈 기자

“KTB자산운용은 올해 들어 핵심 상품 수탁액(설정액)이 1조원 넘게 늘었습니다. 온라인 전환, 직접투자 열기 속에서 상품 본연의 경쟁력을 증명한 결과입니다.”

김태우 KTB자산운용 대표는 15일 서울 여의도 KTB자산운용 본사에서 한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중위험·중수익 상품 출시와 온라인 공모펀드 확대 등을 통해 성장을 지속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핵심 상품 확대’를 올해 전략 과제로 선정해 추진해왔다. 핵심 상품이란 채권형 펀드와 머니마켓펀드(MMF)를 제외한 펀드를 말한다. 상대적으로 더 복잡한 운용 전략이 요구되고 보수가 높아 개별 자산운용사의 ‘실속’을 보여주는 지표로 삼을 수 있다. 올해 10월 말 기준 KTB자산운용의 핵심 상품 수탁액 비중은 58.6%에 달한다. 경쟁사들은 전체 수탁액 중 핵심 상품 수탁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적으로 20%대에 머물렀다.
EMP 펀드 순자산 1조원 돌파
KTB자산운용의 핵심 상품으로 돈이 몰려든 건 준수한 운용 성과 덕분이다. EMP(ETF Managed Portfolio) 부문의 성장이 대표적인 사례다. EMP 펀드는 운용 자산의 50% 이상을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증권(ETN)에 투자하는 초분산 상품이다.

김 대표는 “EMP 펀드는 치열한 데이터 분석과 예측을 통해 변동성을 초소화하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내는 게 핵심”이라며 “KTB자산운용이 EMP 펀드에서 수익률 상위를 지키고 있다는 데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주식, 채권, 원자재 등 세계에 상장된 ETF가 7000개에 달한다”며 “워낙 고도의 운용 전략이 필요하다 보니 EMP 펀드로 성과를 내는 자산운용사는 국내외 10개 남짓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KTB자산운용의 EMP 펀드 순자산 총합은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약 4400억원 순증해 1조원을 돌파했다. 위험 조정 성과가 업계 1위인 글로벌멀티에셋인컴EMP 펀드를 중심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다. 김 대표 역시 퇴직연금 절반가량을 이 펀드에 넣어뒀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성준석 멀티에셋솔루션팀장은 김 대표가 영입한 인물로, 자타공인 ‘EMP의 달인’으로 통한다.

안정성과 수익성을 무기로 퇴직연금 수탁액은 올해 50% 순증했다. 김 대표는 “자산운용사들은 급성장이 예상되는 퇴직연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며 “올해 KTB자산운용 퇴직연금 상품의 설정액 총합이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늘었는데, 내년에도 50% 이상 확대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내년 디폴트옵션(퇴직연금 사전지정운용제) 도입으로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실력 겨루기가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디폴트옵션은 가입자가 별도로 운용 방법을 고르지 않으면 자동으로 사전에 지정된 방법으로 적립금을 운용하도록 하는 제도다.
일찌감치 내놓은 ESG펀드 수익률 1위
KTB자산운용은 2019년 3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펀드를 선제적으로 내놓아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ESG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기 전이었다. 김 대표가 시장의 변화를 빠르게 포착한 덕분이다.

그는 “피델리티에서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할 당시 무기회사, 공해물질 발생시키는 회사 등에 투자를 꺼리는 걸 보면서 ESG 기조를 일찌감치 접했다”며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는 연기금은 ESG 투자를 할 수밖에 없고, 관련 투자가 빠른 시간 안에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했다.

KTB자산운용의 ‘ESG 1등주 펀드’는 연초 이후 지난달 말까지 12.56%라는 압도적 수익률을 거뒀다. 순자산 100억원 이상 국내 주식형 ESG펀드 중 1위다. 6개월 수익률의 경우 ESG 1등주 펀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진짜배기 액티브 ETF 내놓을 것”
30년 가까이 운용업계에 몸담아온 김 대표는 스타 펀드매니저 출신으로 시장을 읽는 눈이 빠르고 정확한 인물로 평가된다. 미래에셋디스커버리펀드 운용을 맡았을 당시인 2001~2003년 누적 수익률이 201.25%로 시장 수익률(99.91%)을 100%포인트 이상 압도한 건 유명하다. 이후 글로벌피델리티 한국 대표를 거쳐 2016년부터 KTB자산운용 대표를 맡고 있다. 그가 취임한 2016년 이후 2021년 11월까지 KTB자산운용의 누적 영업이익은 540억원으로, 연평균 90억원 수준이다. 김 대표 취임 직전 3년 평균인 30억원에서 세 배로 늘어난 것이다.

그런 그도 올해와 내년은 “쉽지 않은 장세”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 금리 상승 등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해 46조원,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72조원을 순매수했는데 이 같은 매수세를 지속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대표는 “작년은 어떤 시점에 어떤 종목을 사도 돈을 벌 가능성이 높은 ‘대세상승장’이었다면 내년은 다르다”며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펀드를 주목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KTB자산운용은 액티브 ETF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김 대표는 “액티브 ETF를 출시한다면 ‘진짜배기’를 내놔야겠다는 생각”이라며 “특정 섹터와 테마에 갇히는 게 아니라 펀드매니저의 종목 선별 노하우에 ETF의 강점을 더해야 진정한 액티브 ETF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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