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상품은 소비자가 먼저 알아본다.’

KTB자산운용은 주식 열풍 속에서 개인 고객들에게 직접 선택을 받았다. 최근 대세 투자법으로 떠오른 ‘온라인 판매’를 통해서다.

자산을 공격적으로 투자하기 시작한 젊은 세대들이 오프라인 지점 방문보다 온라인을 통한 펀드 가입을 선호하는 추세다. 올해 온라인펀드 순자산은 3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온라인펀드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른 영향이다.

최근 온라인펀드 순자산 증가세는 그 어느 때보다 가파르다. 올 들어서만 12조원이나 늘었다. 작년 한 해 증가액(6조8366억원)을 훌쩍 넘어선 수치다. 2017년 10조원 문턱을 처음 돌파한 이후 2019년 말까지 3년간 1조6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최근 증가세는 이례적이란 평가다.

온라인을 통해 국내 공모펀드에 가입한 비중이 5년 전에는 한 자릿수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이 비중이 30%까지 높아졌다. 업계에선 비대면 가입 방식을 선호하는 이들이 인터넷과 모바일 앱을 통해 펀드에 가입하는 추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온라인펀드 인기 속에 가장 큰 수혜를 본 운용사가 KTB자산운용이다. 탄탄한 히트상품을 마련해둔 덕에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1등주펀드, KTBVIP셀렉션펀드 등 KTB자산운용의 펀드 라인업 전체가 고르게 판매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대면 펀드 가입 절차가 까다로워진 것이 촉매제가 됐다는 평가다. KTB자산운용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은 데다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으로 대면 가입의 불편함이 커지면서 온라인 펀드 가입이 확산되고 있다”며 “리테일 공모펀드의 자금 유입이 정체돼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 펀드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내느냐가 리테일 고객 확대에 핵심 포인트가 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소법 시행으로 펀드 가입에 몇 시간씩 걸리는 상황이 되자 고객으로선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온라인 가입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지점을 방문하더라도 판매 직원들이 절차를 간소화하기 위해 현장에서 온라인 가입을 권유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KTB자산운용의 온라인 전용펀드 순자산 규모는 6905억원(지난달 말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약 4000억원 증가했다. 타사와 비교해 성장률이 압도적이다. 한국펀드평가 등에 따르면 국내 온라인펀드 순자산 상위 20개 운용사의 올해 온라인펀드 순자산 평균 증가율은 61.2%, 국내 전체 운용사의 평균 증가율은 26.1%다. KTB자산운용의 순자산 증가율은 132.4%로 전체 운용사 중 1위였다.

회사 관계자는 “KTB자산운용의 펀드는 은행, 증권사 등에서 대부분 판매 상위권에 포진해 있다”며 “고객들에게 돈을 벌어줄 수 있는 좋은 투자 상품이란 점을 검증받은 셈”이라고 설명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