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안팎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조가 강화되자 현대자산운용도 본격적인 ESG 기반 구축에 나섰다.

14일 현대자산운용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ESG 투자의 이해'라는 주제의 세미나를 열었다. 당초 최고 책임자급인 C-level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하려다 참석 대상을 전 임직원으로 넓혔다. ESG에 대한 전사적인 이해도 제고가 필요하다고 경영진이 판단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자산운용은 올해 6월 ESG 도입 추진 계획에 따라 ESG 자문기관 선정에 나섰고 이후 ESG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 및 한국ESG연구소와 계약을 맺었다. 현재 사내 ESG 거버넌스와 ESG 투자 프로세스 구축을 위한 단계별 업무를 진행 중이다.

내년 초를 목표로 ESG 펀드를 출시하기 위한 준비도 한창이다. 회사 측은 "주식과 채권 등 기존의 전통자산에 ESG를 반영한 투자 전략을 구사해 전반적인 운용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현대자산운용의 ESG 경영활동은 모회사인 무궁화신탁의 ESG 경영과 연계해 실시할 계획이다. 무궁화신탁은 7월 부동산신탁사로서는 최초로 ESG 위원회 및 규정을 신설했다. ‘지속 가능한 미래가치를 창출하는 리딩 부동산 금융그룹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또 이를 실천하기 위한 중장기 로드맵을 마련했다. ESG 위원회의 위원장은 포스코 그룹 회장을 역임한 정준양 위원장이 맡았다. 이순우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등 업계 안팎의 명망 있는 인사들로 위원회를 꾸렸다.

이희주 현대자산운용 마케팅본부장(상무)는 “국민연금을 비롯한 주요 연기금의 ESG 평가체계 구축과 수탁자 책임에 관한 원칙(스튜어드십 코드) 도입 등 자산운용사에 요구되는 ESG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번 ESG 도입으로 현대자산운용의 책임 투자를 더욱 강화하고 상품 포트폴리오 또한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구은서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