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스스로 직장을 그만두는 근로자 수가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불었던 ‘퇴사 물결‘(Great Resignation)이 한풀 꺾였다는 분석이다.

미 노동부가 8일(현지시간) 발표한 구인·이직 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직장을 스스로 그만둔 퇴직자 수는 9월 436만 명에서 10월 416만 명으로 4.7% 줄었다. 전체 근로 가능 인력 대비 퇴직자 비율은 3.0%에서 2.8%로 감소했다.

다만 퇴직자 수 및 퇴직 비율은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한창이던 1년 전과 비교할 때 여전히 24% 높은 수준이다.

구인·이직 보고서는 고용 시장의 경색 징후가 있는지 등을 파악할 수 있는 핵심 자료로, 미 중앙은행(Fed)이 주시하는 보고서다. 다만 발표 시점은 매달 초 발표하는 전 달의 비농업 일자리 수 보고서보다 한 달 늦다. 10월 기준으로 비농업 일자리 수는 1개월 만에 54만6000건 증가했다.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지난 10월에 54만6000건 증가했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미국의 비농업 일자리 수는 지난 10월에 54만6000건 증가했었다. 미 노동부 및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제공
퇴사 비율은 떨어졌지만 구인 건수는 역대 최고치를 조금 밑돌았을 정도로 많았다. 기업들 입장에선 여전히 근로자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얘기다.

미국 내 근로자 수는 총 1103만 명으로, 구인율은 종전 6.7%에서 6.9%로 상승했다. 구인 건수가 구직 건수를 360만 건 웃돌았다.

미국 내 근로자 수는 팬데믹 선언 직전이던 작년 2월과 비교할 때 여전히 240만 명 적은 수준이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