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카뱅 주식으로 1조 벌었다
넷마블카카오뱅크 주식으로 1조700억원이 넘는 차익을 실현했다.

8일 넷마블은 보유 중인 카카오뱅크 잔여 물량(761만9592주)을 5143억2246만원에 처분한다고 공시했다. 처분 방법은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이고 매매 예정 일자는 9일이다. 넷마블은 처분 목적에 대해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번 매각으로 넷마블은 카카오뱅크 주식을 전부 처분한다. 앞서 넷마블은 지난 8월 10일 600만 주를 4301억8388만원에 처분했다. 같은 달 27일에는 161만9591주를 1331억3038만원에 팔았다. 세 차례 매각을 통해 총 1조776억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투자수익률은 45배에 달한다. 넷마블은 2016년 3월 카카오뱅크 1523만9183주(지분율 3.74%)를 40억원에 사들였다. 시세차익으로 1조730억원을 거뒀다.

카카오게임즈로도 2000억원에 가까운 시세차익을 냈다. 2018년 2월 321만8320주(지분율 4.35%)를 500억원에 사들여 8월 18일 2371억1938만원에 처분했다.

투자로 벌어들인 돈은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코웨이를 1조7400억원, 올 8월에는 글로벌 3위 소셜카지노 게임업체 스핀엑스를 2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작년 말 7000억원이던 차입금은 올 3분기 말 1조234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그동안 투자수익이 쌓이면서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1404억원으로 불어났다. 이번 카카오뱅크 잔여 물량 처분액(5143억원)을 제외한 수치다.

넷마블은 수년간 히트 게임을 내지 못해 영업이익이 정체한 상태다. 2018년부터 작년까지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영업이익은 2058억원으로 작년 대비 24%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는 11만9000원(8일 종가)으로 2018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