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금융당국이 최근 해외주식 소수점거래를 전면 허용하면서 증권가에서는 MZ세대 고객 확보를 위한 관련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증권사별로 거래 방식이 제각각인데다 거래되는 종목 수도 달라서 주의가 필요합니다.

박찬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9월 금융위원회가 해외 주식 소수점거래를 허용함에 따라 증권사들이 앞다퉈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해외주식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총 4곳인데, 연내에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 KTB투자증권이 출시를 앞두고 있습니다.

여기에 내년 상반기에는 미래에셋증권을 비롯해 13곳이 추가 출시를 앞두고 있어 소수점거래를 제공하는 증권사는 최대 20곳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여러 증권사가 소수점거래를 동시에 출시하며 각기 다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정두 금감원 자본시장감독국 팀장 - 해외 주식 투자의 경우에는 우리나라와 거래 시간이나 시장 제도, 통화 등이 다르고 또 투자대상 회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습니다. 특히 소수점투자의 경우에는 증권회사 별로 대상 종목이나 주문방법 수수료 등이 다를 수 있어서 꼼꼼히 비교해야...]

현재까지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내놓은 증권사 4곳의 경우 기본 수수료는 0.25%로 동일하지만, 별도의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합니다.

신한금융투자와 KB증권의 경우 이벤트 신청자를 대상으로 약 3개월간 수수료가 무료이며,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도 별도의 수수료 인하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증권사별로 거래 가능한 종목들이 다르다는 점도 체크포인트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600개로 가장 많은 종목을 취급하고 있는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395개 KB증권은 300개 종목만 취급하는 등 증권사별로 거래가능 종목이 달라, 자신이 투자하고자 하는 미국 주식이 어느 증권사에서 거래가능한지 미리 살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이런 가운데 무려 20곳에 달하는 증권사들이 일제히 소수점거래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증권가에서는 결국 고객 유치를 위한 과도한 '출혈 경쟁'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인주호 대신증권 연구원 : 증권사에서 해외 주식 수수료 출혈 경쟁은 모든 증권사들이 생각했을 거고 (수수료 인하로) 증권사들이 수수료에서 수익을 보는 방향은 점점 줄어들 것 같습니다]



미국 주식 뿐만 아니라 내년 3분기에는 국내 주식까지 소수점거래가 허용될 예정이어서 증권사들 간 출혈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가 한 번 계좌를 개설하면 해당 증권사를 평생 이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출혈 경쟁을 감수하더라도 MZ세대 중심의 신규 고객 확보가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소수점거래 허용으로 증권사 간 경쟁은 치열해지게 됐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소액으로 여러 종목을 저렴하게 투자할 수 있게 되면서 결과적으로 시장 활성화에는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증권사 '소수점거래 서비스' 봇물…"거래방식 달라 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