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12거래일 만에 3000선을 탈환했다. 코스닥지수도 8거래일 만에 1000선을 회복했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으로 인해 주춤했던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에 성공한 영향이다. 개인은 장이 오를 때마다 차익 실현에 집중하며 박스권 장세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다.

코스피 3000 탈환…개미들 7일째 '팔자'
8일 코스피지수는 0.34% 오른 3001.8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3036.13까지 오르며 지난달 22일 이후 12거래일 만에 3000선에 올라섰다. 이날 기관이 장중 8000억원어치 넘게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오전에 순매수하다 오후 들어 순매도로 전환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일 올해 마지막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의 선물 매수 롤오버(만기 도래에 따른 교체 매수)가 나타나게 되면 지수 상승세는 좀 더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하며 2차전지주가 전반적으로 강세였다. LG화학(5.63%), 삼성SDI(2.75%), SK이노베이션(2.22%) 등 ‘배터리 3총사’가 나란히 올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2차전지 소재주가 강세장을 주도했다. 시총 2위인 2차전지 양극재 업체 에코프로비엠이 6.51% 올랐다. 같은 양극재 업체인 엘앤에프도 6.19% 상승했다. 게임주도 힘을 보탰다. 시총 3위인 펄어비스가 3.81%, 5위인 카카오게임즈가 4.99% 올랐다.

개인들은 이번 반등장에서 차익 실현에 집중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만 이날까지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면서 총 2조423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액(2조138억원)을 뛰어넘는 규모다. 이번 반등장을 추세적인 상승장으로 보고 있지 않다는 뜻이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