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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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동안 금융당국이 추진해온 녹색금융의 범위가 ESG(사회·환경·지배구조) 분야로까지 확장됐다.

금융위원회는 8일 온라인 영상회의 방식으로 제4차 녹생금융 추진 협의체(TF) 전체회의를 열고 올해 녹색금융 세부과제 추진 현황을 점검하고 추가 과제를 논의했다고 8일 밝혔다.

기획재정부, 환경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한국은행, 한국거래소, 은행연합회, 한국지배구조원 등이 참여한 이 자리에서는 ▲기후리스크 관리‧감독 추진현황 및 향후 계획 ▲녹색금융 핸드북 주요 내용 ▲ESG 공시‧평가 체계 구축 현황 및 향후 계획 ▲ESG 경영‧투자 확산에 연계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 등이 다뤄졌다.

금융감독원은 기후리스크의 체계적 관리·감독을 위해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 마련, 금융권 기후리스크 포럼 운영, 기후리스크 인식·저변 확대 등 3개의 주요 과제를 추진 중이다.

기후리스크 관리 지침서는 기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금융회사의 사업환경·전략, 지배구조, 리스크 관리, 공시 등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지침서가 현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금감원은 금융권의 지침서 활용을 유도하고, 이를 활용한 민간 금융회사의 우수사례를 업계와 공유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금융회사와 협력해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내년 상반기까지 개발하고, 하반기에는 이를 적용한 기후 스트레스테스트의 시행도 계획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를 비롯한 5개 금융협회가 마련한 금융권 녹색금융 핸드북도 공개됐다. 이는 금융회사가 녹색금융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과 국내외 운영 사례 등을 담은 참고 자료다. 핸드북은 내년 3월까지 추가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보완된 뒤 책자 형태로 발간·배포될 예정이다.

이번 회의에서는 논의의 범위가 녹색금융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ESG 공시·평가 체계 구축 현황도 보고됐다.

올해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자율공시한 기업은 70개로 작년보다 32개 늘었으며, 이중 18개 회사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거래소가 마련한 ESG 정보공개 가이던스의 지표 21개 중 평균적으로 17개가 활용되고 있었다고 한국거래소는 보고했다.

ESG 평가는 아직 구ᅟᅳᆨ제기준 등을 참고해 평가주제와 지표 등을 설정하는 수준이다. 여기에 업종별 특성 등을 반영해 환경, 사회, 지배구조 별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다.

ESG 경영·투자 확산에 연계한 사회적 금융 활성화 방안도 논의됐다. 금융위는 사회적 금융 생태계 조성을 위한 자금 지원, 인프라 구축, 민간참여 활성화 유도 등 관련 과제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보고했다.

우선 사회적경제기업 특례 보증은 2018년부터 올해 10우러까지 모두 1조8000억원 규모로 공급됐다. 또 사회적경제기업 데이터 베이스와 사회적경제기업 평가체계가 구축되고 있으며, 사회적금융 중개기관도 육성되는 중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민간 자본의 사회적금융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사회적기업 크라우드펀딩을 지우너하고 있기도 하다.

금융위는 향후 사회적 가치 창출 기업에 대한 자금 공급을 확대하는 등 사회적 금융이 지속적으로 확대·강조될 수 있도록 금융회사의 ESG 경영과 연계해 체계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회의의 한 참석자는 “그 동안 꾸준히 논의돼온 사회적금융을 ESG 틀 안에서 논의되도록 한 것은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