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몇 년간 경험했던 높은 수익률을 향후 수년간 기대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솔로몬 회장은 7일(현지시간) CNBC ‘스쿼크 박스’에 출연한 자리에서 “연간 두자릿수를 기록하는 자산 시장의 수익률이 영구적으로 계속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뉴욕증시의 대표 지수인 S&P500지수는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두자릿수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부분적으로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이후 미 중앙은행(Fed) 및 주요국의 통화 완화 정책 덕분이다. 유동성은 주식뿐만 아니라 부동산 예술품 암호화폐 등 다른 자산으로 흘러들어갔다.

솔로몬 회장은 “많은 투자위원회와 자선재단, 대학 이사회 등의 투자 결정에 참여해왔는데 지난 3~5년간 벌어들인 수익을 계속 기대해선 안 된다는 걸 분명히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암호화폐 거래에 대해선 긍정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솔로몬 회장은 “개인적으로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을 갖고 있지 않지만 고객들이 원하면 투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암호화폐 이슈보다 훨씬 중요한 건 다양한 디지털 수단을 통해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금융 부문에서의 거대한 디지털화가 진행 중”이라고 했다.

솔로몬 회장은 “물가상승률이 과거 수십년동안 상당히 낮은 수준을 유지했는데 앞으로는 과거 추세보다 높을 것”이라며 “신중하고 적절하게 위험 관리에 나서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향후 전개될 수 있는 위험 요인으로는 통화 당국 및 의회의 재정·통화 정책을 꼽았다. 솔로몬 회장은 “Fed와 의회가 돈 풀기 정책을 거둬들이는 걸 주시하고 이에 따른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주가는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장중 2% 넘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50% 가까이 급등한 골드만삭스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는 게 솔로몬 회장의 진단이다. 그는 “다른 CEO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골드만삭스의 수익력이 매우 강력하기 때문에 더 오를 여지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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