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땐 재고 가치도 올라"
최근 국제 유가가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 확산 여파로 하락했지만 다시 반등할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전문가들은 “정유회사 주가는 유가 상승 시 따라 오르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에 내년에 정유주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국내 원유 수입량의 70%를 차지하는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 3일 기준 배럴당 68.91달러다. 올해 초 배럴당 50달러대였던 두바이유는 경기 회복 기대감에 지난 10월 26일 83.23달러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고 확산세가 거세지자 고점 대비 17% 이상 빠졌다.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하면 항공유 등의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우려가 반영됐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유가가 단기 조정을 받고 있지만 내년에 상승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했다. 이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의 영향력이 심각하지 않다는 데이터가 발표되면 유가가 반등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각하다는 데이터가 나오더라도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협의체)의 즉각적인 공급량 조절로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산유국들은 내년 인도분 원유 가격을 올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내년 1월 인도분 아랍경질유(아랍라이트) 공식 판매가격을 전월 대비 배럴당 60센트 인상했다. 아민 나세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는 “시장이 오미크론 변이에 필요 이상으로 과민반응을 보인다”며 “원유 수요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원유 가격이 오르면 정유사의 재고 가치는 상승한다. 원유 가격 상승을 빌미로 석유제품 값도 올리기 때문에 정제마진(석유제품 가격에서 원가와 수송비 등을 뺀 것)이 개선된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주가 하락으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높아진 에쓰오일(85,300 -4.37%)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이 회사의 올해 평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2배인 반면 12개월 선행 PBR은 1.21배 수준이다. 에쓰오일은 6일 3.58% 상승 마감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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