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자교정 전문기업 툴젠이 코스닥시장 이전 상장을 위해 진행한 일반청약에서 1조4000억원 규모의 증거금을 모았다. 주관 증권사가 일반 청약자들에게 제공한 ‘손실 제한’ 장치인 환매청구권(풋백옵션)에 매력을 느낀 투자자들이 청약에 참여한 것으로 분석된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툴젠이 지난 2일부터 이틀간 접수한 일반청약이 164.13 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다. 25만 주 모집에 4103만2500주가 모였다. 신청 주식 가치의 50%를 내는 증거금은 1조4361억3750만원이 모였다.

앞서 툴젠은 지난달 25~26일 진행한 기관투자가 대상 수요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국내외 총 324개 기관이 참여해 29.5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 수요예측을 시행한 공모주 중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케이카(40 대 1)를 밑도는 역대 최저 경쟁률이다. 저조한 수요예측 결과를 반영해 툴젠은 공모가를 기존 희망 공모가 범위 하단(10만원)보다도 30% 싼 7만원으로 확정했다.

상장 주관을 맡은 한국투자증권은 일반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 청약자들에게 손실을 제한할 수 있는 풋백옵션을 자발적으로 제공했다. 상장 후 3개월간 주가가 공모가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주관사가 공모가의 90% 가격으로 공모주를 되사주겠다는 내용이다.

1999년 설립된 툴젠은 유전자가위 원천 특허 기술을 보유한 회사다. 오는 10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공모가 기준 5489억원이다.

이번 상장 과정에서 조달한 자금을 유전자 교정 플랫폼 기술과 관련한 특허 등록, 연구개발 등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이병화 툴젠 대표는 “유전자 교정도구를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이 기술로 신약까지 만드는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며 “상장 후 이 같은 변화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