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연말에 강한 이유
(1) 배당 매력 커지며 강세 보여
(2) 외국인 보유율 51%로 낮아
(3) 내년 비메모리 비중 상승

"코스피 3000 탈환 삼성에 달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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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주가는 12월이면 강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면서 배당을 늘리고 있는 데다 이듬해 반도체 시장에 대한 기대가 연말 랠리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코스피지수가 2600대에서 3000대로 급등할 때의 원동력도 삼성전자였다. 올해도 코스피지수가 3000선을 회복하고 추가 상승하기 위해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5%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힘이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12월은 삼전의 달
3일 삼성전자는 0.26% 내린 7만5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지만 올해도 강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달 들어 3거래일간 6.03% 올랐다. 12월 초부터 주가가 강세인 이유는 D램 메모리 가격 반등을 둘러싼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날 삼성전자는 장 초반 외국인 매도세에 밀리며 장중 2.24% 떨어졌지만 오후 들어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회복했다.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매년 12월 강세를 보이는 일이 많았다. 지난 10년간 세 차례(2013·2015·2018년)를 제외하고 일곱 번 모두 12월 한 달간 주가가 올랐다. 2019년과 지난해에는 각각 10.93%, 19.48% 오르며 연말 랠리를 이끌었다. 지난해엔 삼성전자 특별배당에 대한 기대가 더해지면서 상승폭이 커졌다.
12월은 삼성전자의 달…"10년간 7번 올랐다"

삼전 올라야 고점 회복
삼성전자는 외국인 수급의 바로미터다. 외국인이 삼성전자를 팔면 코스피지수가 떨어지고, 사면 오를 수밖에 없다. 외국인은 올해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7조135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는데, 삼성전자 순매도액만 19조7760억원에 달한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내내 갇혀 있던 박스권을 돌파해 다시 전고점을 회복하려면 삼성전자가 올라야 하는 구조다. 지표상으론 긍정적이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보유율은 지난해 말 55%에서 최근 51%까지 내려왔다. 지난 3년간 꾸준히 55~56%대 보유율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외국인이 삼성전자 비중 확대에 부담을 느낄 상황은 아니다. 보유율 50%는 역사상 저항선이다. 외국인이 보유율을 5% 끌어올리려면 20조원 이상을 순매수해야 한다.

외국인 순매수 효과를 상쇄할 만한 개인의 매도 압력도 크지 않다. 올해 개인투자자의 삼성전자 평균 매수가는 8만700원이다. 평균 수익률은 지금도 마이너스다. 삼성전자 주가가 올라도 개인들이 매도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다. 삼성전자의 소액주주(지분 1% 미만)가 보유한 주식 수는 올 들어 1억 주 이상 늘었다.
호재 기대 여럿
수급상 이유뿐 아니라 삼성전자를 둘러싼 호재도 다양하다. KB증권에 따르면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데이터센터 업체는 내년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선제적인 서버 투자를 위해 기존 전망치보다 30% 이상 많은 D램을 구매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상대적으로 위축됐던 스마트폰 시장이 내년엔 폴더블폰을 중심으로 회복할 것이라는 기대가 깔려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투자를 바탕으로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 비중이 높아진다는 점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재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023년 매출이 300조원을 넘어서면서 2012년 200조원 돌파 이후 11년 만에 레벨업하게 될 것”이라며 “2023년 기준 비메모리 반도체 매출도 34조원가량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최근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그동안 축적된 공매도에 따른 연말 ‘쇼트커버링’일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쇼트커버링은 공매도한 주식을 되갚고자 다시 사는 것을 말한다. 김경훈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공매도가 강했던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일어나고 있는 것을 봤을 때 쇼트커버링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근 한 달간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조3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했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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