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나스닥 +1.8%에서 -1.8%…그래도 세 가지 풀리면 산타랠리?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 그리고 미 중앙은행(Fed) 제롬 파월 의장의 매파 변신에도 불구하고 12월 1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증시는 잘 버텨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숨야 스와미나탄 수석 과학자가 백신이 "백신이 다른 변이에 그랬듯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서도 중증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밝힌 게 주가를 거들었을 겁니다.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도 오전 9시 30분 1% 안팎의 강한 상승세로 출발했습니다.

사실 오미크론 변이도 그렇지만, Fed의 빠른 긴축 전환은 밸류에이션이 높은 증시엔 상당한 부담을 줄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레이트힐캐피털의 토마스 헤이스 회장은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모더나의 스테판 방셀 최고경영자(CEO)가 백신이 오미크론을 잘 막지 못할 수 있다고 걱정했고, 거기에 파월 의장은 채권매입을 빨리 중단하기로 했다. 이건 작은 게 아니다. 시장은 앞으로 6~7개월 동안 6600억 달러의 추가 유동성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었다"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만에 그런 부담들을 떨쳐낸 것입니다.

몇 가지 원인이 있었습니다.

① 개미의 저가 매수

지난주 금요일, 그리고 화요일 연이은 폭락세가 발생하자 미국의 개인 투자자들은 돈을 싸 들고 뛰어들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밴다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지난 30일 소매 투자자 자금 22억2000만 달러가 증시에 순유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지난주 금요일(20억 달러)을 뛰어넘는 새로운 하루 최대 기록입니다. 지난주부터 따지면 모두 73억6000만 달러를 투입했고 이들은 SPY, QQQ 등 상장지수펀드(ETF)뿐 아니라 AMD 애플 우버 엔비디아 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들을 쓸어 담았습니다.

② 금리 세 번 인상까지 이미 예상됐다

월가 관계자는 "이미 시장은 지난주 초까지 Fed가 내년 기준금리를 세 번까지 올릴 것으로 가격에 책정하고 있었다"라며 파월 의장 발언에도 시장이 크게 흔들리지 않은 이유를 밝혔습니다. 이미 지난주 리처드 클라리다 부의장,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에 이어 비둘기파였던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까지 빠른 테이퍼링을 선호한다고 밝히면서 그런 기대가 충분히 금리, 주가 등에 반영되었었다는 뜻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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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골드만삭스는 지난 25일 Fed가 12월 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두 배로 높여 1월부터는 매월 300억 달러씩 채권매입 속도를 줄일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런데 내년 6월과 9월, 12월에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관측했습니다.

③ 미국 경제는 정말 강하다

민간고용정보업체 ADP가 이날 발표한 11월 민간 고용은 전월보다 53만4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왔습니다. 예상치 50만6000명을 웃도는 겁니다. 오는 금요일에 나올 노동부 집계 10월 신규고용도 50만 명 대 중반 이상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공급관리협회(ISM)가 내놓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61.1로 전달(60.8)보다 높아졌고 월가 예상과 부합했습니다. 50을 웃돌면 경기가 확장 국면임을, 50을 밑돌면 위축 국면임을 가리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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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애틀랜타연방은행의 GDP나우는 4분기 GDP 추정치를 연율 9.7%까지 높여 잡았습니다. 지난주 8.6%에서 더 높아진 것입니다. 파월 의장은 전날 빠른 데이터링의 이유로 "경제가 매우 강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더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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④ 인플레이션 압력 약화하나

이날 ISM 제조업 PMI의 세부 지수중 가격 지수는 전월 85.7에서 82.4로 떨어졌습니다. 이에 대해 ISM의 티머시 R 피오레 회장은 "미국 제조업 섹터는 여전히 수요 주도, 공급 제약 환경에 머물러 있지만, 노동과 물류 환경이 약간 개선되고 있다는 징후는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PMI를 발표한 시장정보업체 IHS마킷의 크리스 윌리엄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체들은 광범위한 공급망 병목 현상과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면서도 "11월에 공급망 문제가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다소 완화되는 신호를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전날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집계한 9월 미국 주택가격지수는 연율로 19.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7, 8월의 19.8%에서 하락했습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습니다. 물가 압력을 낮추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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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지수는 이런 요인들을 배경으로 오전 11시까지 꾸준히 올랐습니다. 하지만 분위기는 아슬아슬했습니다. 한때 521포인트까지 오르던 다우는 오전 11시가 넘더니 상승폭을 줄이기 시작했습니다.

① 또 매파적 발언 쏟아낸 파월

파월 의장의 발언이 또다시 내림세를 촉발했습니다. 파월은 이날도 의회 청문회에 출석했습니다. 전날은 상원 은행위원회였고, 이날은 하원 금융위원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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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은 이날 "우리는 인플레이션이 더 지속하는 것을 보았다. 통화정책은 그것에 적응했고 계속 적응할 것이다"라고 긴축 방침을 강력히 시사했습니다. 또 "어제 언급했듯이 다음 회의에서는 몇 달 앞서 채권매입이 마무리되도록 더 빨리 축소하는 것을 고려하는 게 적절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파월은 또 "일시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기를 원한다고 반복했습니다. 그는 전날 공개한 서면답변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내년에도 잘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월가 일부에선 파월 의장이 이날 '전날 조금 잘못 설명했다. 사실은 이런 의미였다'라면서 어제 매파적 발언 일부를 되돌리지 않을까 기대를 했는데 파월 의장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고 매파적 자세를 유지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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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에 Fed가 공개한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크게 드러났습니다. "원자재에 대한 강한 수요, 물류 문제, 노동시장 압박에서 비롯된 광범위한 투입비용 증가가 나타났다." "물가가 보통에서 강한 수준으로 올랐다. 경제의 여러 섹터에 걸쳐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일어났다"라는 문구가 들어있었습니다. 베이지북은 이달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초 자료로 활용됩니다.

② 뉴욕연방은행 윌리엄스의 가세

여기에 뉴욕타임스가 오후 12시 27분에 내보낸 기사가 투자심리를 추가로 냉각시켰습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인터뷰한 기사였습니다.

윌리엄스 총재는 "오미크론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기에는 아직 이르다"라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공급망 병목 현상과 공급 부족 사태를 연장할 수 있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뜨거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30년 만에 가장 높아진 물가가 더 오를 것이란 예상입니다. 그러면서 그는 "오미크론은 전체적으로 다소 느린 (경제) 반등을 의미하고 수요가 높은 분야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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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로헷지는 윌리엄스의 발언은 높은 물가와 낮은 성장, 즉 스태그플레이션을 떠올리게 했다고 평가했습니다.

③ 미국에서 첫 오미크론 감염자 발생

오후 1시 50분께 미국에서 첫 번째 코로나 환자가 나왔다는 발표는 결정적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캘리포니아주에서 첫 확진자가 발견됐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여행을 다녀온 사람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 확진자는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이었고 부스터는 맞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그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가벼운 증상을 보이다 회복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감염자와 접촉한 이들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우치 소장이 밝혔듯 "미국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나오는 것은 시간문제일 뿐"이었습니다. 미국을 포함하면 벌써 27개국에서 환자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미끄러지기 시작한 지수는 매우 민감하게 반응했습니다. 한때 1.8%까지 치솟았던 나스닥이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파우치 박사의 발표 직후였습니다.

이날 다우는 1.34%, S&P500은 1.18%, 나스닥은 1.83% 추락했습니다. 지난 26일부터 4거래일 중 세 번째 급락세가 발생하면서 기술적 저지선이 줄줄이 무너졌습니다. S&P와 나스닥은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내려왔고, 다우와 러셀2000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까지 떨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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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안전자산'이 된 애플(-0.32%), 마이크로소프트(-0.15%)가 어제처럼 버텼지만 어제 같지는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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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에 랠리를 벌였던 유가도 폭락했습니다. 장 초반 한때 배럴당 69.49달러까지 올랐던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0.61달러(0.9%) 하락한 배럴당 65.57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지난 8월 20일 이후 최저입니다.

안전자산인 채권에 수요가 몰리면서 장기 금리도 낮아졌습니다. 오후 4시 30분 현재 10년물 금리는 3.2bp(1bp=0.01%포인트) 내린 1.407%까지 떨어져 1.4%대를 간신히 지켰습니다. 30년물은 3.8bp 하락한 1.748%까지 내려왔습니다. 반면 긴축 가능성을 반영한 단기물은 올랐습니다. 2년물은 2.9bp 오른 0.555%를 기록했습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는 14% 올라 31.8까지 치솟았습니다. 올해 3월 이후에 가장 높아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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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하이일드 회사채 가격도 심상치 않습니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HYG 가격은 이날 1.6% 내리면서 13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시장 유동성이 말라가거나, 경기 둔화 조짐이 보이면 채권 투자자들이 가장 먼저 돈을 빼는 곳이 하이일드 시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높은 변동성은 오는 15일까지는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그리고 15일 부근에 드러날 세 가지 변수가 올해 산타 랠리가 있을지를 결정하게 될 것입니다.

첫 번째는 오미크론입니다. 오미크론이 감염성, 치명률, 백신 회피능력 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가 그때쯤이면 판명이 될 겁니다. JP모간은 만약 오미크론이 덜 치명적으로 나타나면 결과적으로 위험자산에 긍정적일 수 있다. 팬데믹의 마지막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을 가속화할 수 있다. 그 이후로는 계절성 독감처럼 바뀔 수 있다. 이런 전환은 과거 발생한 호흡기 질환과 역사적 패턴이 유사하다. 만약 시장이 이런 시나리오를 예상하게 된다면 오미크론은 수익률 곡선을 가파르게 세우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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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FOMC입니다. 이날 파월 의장, 그리고 Fed의 이인자인 윌리엄스 총재의 말을 들어보면 테이퍼링 가속화는 기정사실이 된 듯합니다. 하지만 '소문에 사고 뉴스에 팔아라'라는 증시 격언이 있듯이, 테이퍼링 관련 결정이 확정되면 시장은 불확실성 감소로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게다가 테이퍼링이 종료된다고 해서 기준금리가 인상되는 건 아닙니다.

포토맥웰스어드바이저의 마크 애벌런 대표는 이날 CNBC 인터뷰에서 "Fed는 엄청난 부양책인 채권매입 프로그램을 철회하고 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상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많은 선진국에서 금리는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고 글로벌 성장은 팬데믹 이전과 마찬가지로 저성장의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유럽과 일본은 과도한 규제, 인구 고령화 등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나는 우리가 세계 경제가 활활 타오를 것으로 가정해 앞서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Fed가 테이퍼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 사이에 잠시 멈추는 기간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낮은 채권 금리는 그걸 말하고 있고 그게 기술주가 계속 잘나가는 또 다른 이유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 앞서 전해드렸듯이 공급망 혼란이 조금씩 풀리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내려가고 있습니다. 월가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좀 길지만, 일시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데, 파월 의장이 본격적으로 물가 잡기에 나선 만큼 더 빨리 꺾일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세 번째는 부채한도 문제입니다. 더힐에 따르면 전날 민주당의 상원 원내대표인 척 슈머 의원은 공화당의 미치 맥코널 상원 원내대표와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슈머는 "최근 이 문제에 대해 공화당 지도자와 좋은 대화를 나눴다. 부채한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초당적 해결책을 얻기 위해 대화를 계속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 둘은 그동안 사이가 악화하여 잘 만나지 않았습니다. 만나서 얘기를 했다는 것만 해도 긍정적 발전입니다.

공화당은 현재 민주당이 필리버스터를 피할 수 있는 예산조정절차를 통해 스스로 부채한도를 높이도록 압박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의도적으로 막지는 않겠다는 겁니다. 월가의 정보회사인 바이털 날리지는 "공화당은 이미 내년 중간선거 승리를 위한 많은 모멘텀을 얻었다. 부채한도 상한을 높이는 걸 팔 걷고 나설 이유는 없지만, 민주당이 스스로 하는 걸 방해할 이유도 없다"라면서 "민주당이 연말께 예상조정 절차를 통해 부채한도를 미루거나 상한을 높일 것으로 본다"라고 예상했습니다.

LPL리서치 분석을 보면 1950년부터 따졌을 때 12월에 주식이 올랐던 확률은 74.3%에 달합니다. 이는 열두 달 중에 가장 높은 것이다. S&P500 지수는 12월에 평균 1.5% 상승했으며, 이는 4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수익률입니다. 특히 12월 주가는 전반 월(~15일)까지는 통상 움직이지 않으며, 연말연시 좋은 기운이 나오기 시작하는 하반 월(16~31일) 사이에 상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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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올려도 첫해는 괜찮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월가의 시장분석업체 네드데이비스에 따르면 Fed가 금리를 급히 올리는 경우(매번 FOMC가 열릴 때마다 인상) 인상이 시작된 첫해 수익률은 -2.7%입니다. 하지만 Fed가 천천히 올리는 경우(FOMC 두 번에 한 번 금리 인상)에는 10.5% 상승했습니다. 네드데이비스는 "Fed가 금융시장을 잘 안내하면서 천천히 금리를 올릴 때는 시장은 금리 인상도 잘 소화할 수 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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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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