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반도체 활용 늘어 가격 상승 압력 완화"

미 중앙은행(Fed)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난 등으로 물가가 강하게 올랐지만 반도체 등의 활용도가 높아져 일부 가격 상승 압력이 줄었다고 판단했다. 미국 경기가 보통 속도로 회복되고 있으나 공급 병목과 노동력 부족으로 일부 지역의 성장이 제약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Fed는 1일(현지시간) 경기동향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10월과 11월 초까지 대부분의 지역에서 '완만한'(modest) 속도에서 '보통의'(moderate) 속도로 성장했고 물가는 '보통'(moderate)에서 '강한'(robust) 속도로 올랐다"고 밝혔다. Fed는 지난 10월 낸 직전 베이지북에서 "미국 대부분 지역에서 경제 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늘고 있다"고 했다.

이번 베이지북은 10월부터 지난달 초까지 12개 지역 연방은행 관할지역의 경기동향을 종합한 보고서로 지난달 하순부터 확산되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새 변이인 오미크론 영향이 반영되지는 않았다. Fed는 이번 베이지북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14~15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어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속도 등을 결정한다.

Fed는 이번 베이지북에서 "델타 변이 확산에도 대부분의 지역에서 레저와 접객 활동이 활발해졌다"며 "자재 및 노동력 부족에도 불구하고 제조업 성장도 견고했다"고 봤다.

하지만 Fed는 "일부 지역에선 강력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급망 파괴와 노동력 부족으로 성장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소비자 지출을 소폭 증가했고 재고 부족으로 경차를 비롯한 일부 품목의 판매가 지연됐다"고 덧붙였다. 부동산 시장에 대해선 "비주거용 상업 부동산 활동은 크게 증가했지만 주거용 부동산 활동은 지역별로 증가하거나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Fed는 "대부분의 지역에서 공급망과 노동력 공급 문제가 언제 완화될지에 대한 불확실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고용 시장과 관련해서 "지역에 따라 고용 증가폭은 완만한 수준부터 강한 수준까지 다양했다"며 "접객 산업과 제조업에선 고용이 증가했지만 다른 부문에선 여전히 노동력 부족을 겪고 있다"고 기술했다. 이로 인해 거의 모든 지역에서 임금 인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게 Fed의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은 계속되고 있다고 보고됐다. Fed는 "물가는 견조한 속도로 상승했으며 원자재 수요와 물류난, 노동시장 경색 등으로 경제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이 이뤄졌다"고 했다. 그러나 Fed는 "반도체와 특정 철강제품 같은 일부 품목의 활용성이 확대돼 가격 상승 압력은 일부 완화됐다"고 밝혔다.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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