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기차 맏형' 제친 샤오펑…주가 쾌속질주
3분기 2만5600대 인도…3배↑
中 전기차 선두 니오마저 추월
주가 6개월 만에 46% 급등
월가 "목표주가 73달러" 제시
프로그래머 출신 허 CEO
자율주행·OS 등 SW 주력
"2024년 플라잉카 양산" 야심


○中 전기차 3대장 중 인도량 1위

하지만 3분기에 상황이 달라졌다. 샤오펑이 인도량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샤오펑의 인도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약 200% 늘어난 2만5666대였다. 리샹(2만5116대)과 니오(2만4439대)를 앞질렀다. 이는 주가에도 반영됐다. 최근 6개월간 뉴욕증시에서 샤오펑 주가는 약 46% 상승해 리샹(+44%)과 니오(-7%)를 앞섰다.
금융정보업체 팁랭크에 따르면 5명의 애널리스트가 만장일치로 샤오펑에 ‘강력 매수’ 등급을 매겼다. 목표 주가는 73달러로 제시했다. 1일 종가(51.14달러) 대비 약 43%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평가다.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역량

중국 주요 전기차 업체 중 유일하게 자체 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인 ‘엑스파일럿(XPILOT)’도 선보였다. 올초 고속도로 자율주행이 가능한 XPILOT 3.0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 10월엔 고속도로에서만 적용되던 차선 변경, 추월 등을 도심에서도 가능하게 한 XPILOT 3.5를 공개했다. 이 버전은 내년 상반기부터 P5에 적용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샤오펑은 중국 내 운전자 교통정보 시장도 선점하고 있다. 자율주행기술에서 운전자 데이터는 없어서는 안 될 기초 재료다. 자율주행차가 다양한 도로 상황에 대처하려면 관련 데이터를 미리 학습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에선 중국 도로교통 데이터에 외국 기업이 접근하기 어렵기 때문에 먼저 데이터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샤오펑은 내년부터 자율주행 로보택시도 운행하기로 했다.
○‘플라잉카’로 하늘까지 노린다
샤오펑은 자회사 HT에어로를 통해 하늘을 나는 플라잉카를 2024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수직이착륙과 도로주행도 가능한 모델로 주목받았다. 시장에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하지만 샤오펑의 미래지향적인 경영방침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CNBC는 평가했다. 샤오펑의 연구개발(R&D) 투자액은 지난해 기준 매출의 약 30%에 달한다.다만 아직까진 적자를 보고 있는 게 약점으로 지목된다. 올 3분기 영업손실은 18억300만위안으로 작년 동기 대비 적자가 3.35% 늘었다. 하지만 매출은 57억2000만위안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187% 증가했다.
정하늘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출시 예정인 대형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G9을 통해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단기간 내 흑자 전환은 어렵지만 적자폭을 줄여나가는 방향성은 명확하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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