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로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트위터 주식 4900만달러(약 580억원)어치를 매수했다. 경영진 교체와 사업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해서다.

블룸버그통신은 1일(현지시간) 우드 CEO가 전날 트위터 주식 110만 주를 사들였다고 보도했다. 우드는 트위터 경영진 교체를 호재로 봤다. 트위터는 지난달 29일 공동창업자이자 CEO인 잭 도시가 물러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도시가 암호화폐를 비롯한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면서 경영에 전념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후임은 퍼라그 아그라왈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우드는 C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그라왈은 트위터에 오래 있던 사람”이라며 “수익 창출의 관점에서 그가 하는 일을 좋아한다”고 말했다.

우드는 트위터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성장 가능성도 높게 봤다. 그는 오디오 기반 소셜미디어인 클럽하우스에 대항하기 위해 트위터가 출시한 ‘트위터스페이스’의 시장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위터의 NFT(대체불가능토큰) 관련 사업도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위터는 지난 9월 콘텐츠 게시자에게 비트코인으로 후원금(팁)을 줄 수 있는 기능을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트위터 주가가 하락세를 보여 우드가 저가 매수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70% 가까이 오른 트위터 주가는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이 타격을 받으며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드의 매수 시점을 기준으로 11월 고점(54.53달러) 대비 19.42% 떨어졌다.

우드는 온라인 채팅업체 줌과 증권거래 플랫폼 로빈후드 주식도 매수했다. 이날 우드가 이끄는 상장지수펀드(ETF)들은 줌 주식 16만 주(약 3370만달러어치)와 로빈후드 주식을 추가로 매입했다.

박주연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