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이 확산하며 전세계 증시가 조정을 받고 있다. 국내외 전문가들은 이를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는 진단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2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인 JP모간체이스의 마르코 콜라노비치 최고 글로벌시장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보고서에서 "오미크론 바이러스가 전염력은 강하지만 덜 치명적일 수 있다"며 "이는 역사적으로 확인 가능한 바이러스의 진화 패턴에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염병의 종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시장에 긍정적일 것"이라며 "오미크론이 수익률을 가파르게 올리고 투자의 초점을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코로나 수혜주에서 리오프팅(경기 재개) 관련주로 바꾸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콜라노비치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도 시장이 과민반응을 한다고 분석한 바 있다.

키움증권은 이날 발간한 '12월 월간 전망' 보고서를 통해 JP모간과 비슷한 진단을 내렸다. 키움증권은 "작년 3월 코로나19 팬데믹급 위기가 재현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며 "각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초기처럼) 전면적인 봉쇄조치를 단행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소비, 산업, 무역 등에 치명적인 전면 봉쇄조치를 다시 내리면 영구적인 경제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이 증권사의 설명이다.

키움증권은 "작년 3월 전세계 증시가 폭락한 원인도 코로나19라는 전염병 자체보다 전면적인 봉쇄조치 실행에 따른 경제손실 위험이 증폭됐기 때문"이라며 "작년 3월 이후 총 4차례 코로나19 대유행이 발생했으나 전세계 주식시장이 단기 조정만 있었을 뿐 대체로 견조한 주가흐름을 보였던 것도 전면적인 봉쇄조치가 없어서였다"고 했다.

키움증권은 그동안 중소형주에 비해 주가가 상대적으로 눌려있던 수출 대형주에 대한 비중 확대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여론조사업체 갤럽에 따르면 올 연말 미국 쇼핑시즌 중 인당 예상 평균 지출액은 837달러로 지난해(805달러) 및 과거 10년 평균(821달러)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키움증권은 "연초 이후 8월까지 약 30조원 규모의 순매도를 했던 외국인이 9월 이후 순매수로 점차 전환하고 있다는 점도 대형주 수급에 우호적"이라며 "지난달 외국인과 기관은 반도체, 소프트웨어 업종 위주로 매수했다"고 설명했다.

이태훈 기자 bej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