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그룹·에이치엘비 빼고 모두 하락
파월 “테이퍼링 속도 높이는 게 적절”
美국채 단기물 금리↑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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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기대감에 급등했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의 이차전지 소재 관련 기업과 게임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연방준비제도‧Fed)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 공포 속에서도 긴축 기조를 강화한 영향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435,100 +0.48%)은 전일 대비 2만5600원(4.71%) 내린 51만7800원에, 엘앤에프(195,800 +1.19%)는 1만1500원(5.13%) 하락한 21만2800원에, 천보(307,900 +1.72%)는 3600원(1.04%%) 빠진 34만1200원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모두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로, 지난달 한 달 동안 에코프로비엠은 32.57%가, 엘앤에프는 21.84%가, 천보는 21.75%가 각각 급등했다.

대체불가토큰(NFT)과 메타버스 테마에 포함돼 주가가 급등했던 펄어비스(111,900 -1.67%)(-3.04%), 위메이드(137,800 +0.58%)(-6.14%)도 맥을 추지 못했다. 카카오게임즈(69,800 -1.41%)도 지난 6월 출시한 ‘오딘’이 흥행에 성공했고, 향후 글로벌 출시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할 것이란 전망에 이날 장 초반에는 강세를 보였지만, 종가는 전일 대비 1900원(1.93%) 낮은 9만6700원이다.

특별한 악재가 있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전기차 배터리와 관련해서는 간밤 미국 교통부 장관이 전기차 구매를 독려하는 취지의 발언을 한 영향으로 테슬라가 급락장 속에서도 강세를 유지하면서 LG화학과 삼성SDI가 각각 3.46%와 0.73% 올랐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메타버스‧NFT와 관련해서도 전일 가상자산에 대한 과세가 연기된 점은 호재에 가까웠다.

수급적으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차전지 소재 기업과 게임기업의 주식을 많이 팔았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79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기관의 금액 기준 매도 상위(오후 2시30분 집계 기준 잠정치)에는 엘앤에프(87억9400만원‧1위), 펄어비스(75억9000만원‧2위), 위메이드(67억9600만원‧3위), 카카오게임즈(28억1600만원‧7위) 등이 올라 있다.

외국인은 코스닥시장에서 348억원 어치의 주식을 샀지만 에코프로비엠(769억6900만원‧1위), 게임빌(161,300 +0.81%)(107억7900만원‧2위), 펄어비스(72억5300만원‧4위), 위메이드(64억2900만원‧5위), 엘앤에프(54억2800만원‧6위), 컴투스(129,800 +0.23%)(50억4100만원‧8위) 등 최근 급등했던 테마에 포함된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았다.

시장 금리가 인상될 수 있다는 공포가 작용한 영향으로 보인다.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내놓은 매파(긴축 선호론자)적 발언 때문이다. 시장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인한 경기 둔화 가능성에 연준이 긴축을 추진하는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파월 의장이 이에 대해 선을 그은 셈이다.

파월 의장은 “나는 아마도 그(일시적 현상) 단어에서 빠져나와 우리가 의미하는 바를 더 명확히 전달하려고 노력할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며 “내 생각에는 실제 11월에 발표한 테이퍼링을 아마도 몇 달 더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당초 연준은 11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현재 매월 1200억달러 어치의 채권을 사들이는 자산매입 프로그램의 규모를 매월 150억달러씩 줄이는 테이퍼링을 선언한 바 있다.

연준의 태도가 바뀌지 않자 미 국채 금리는 장기물과 단기물의 차이가 축소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경기 전망을 나타내는 10년물은 안전자산 선호 심리에 1.41%까지 하락했지만, 금리 전망을 반영하는 2년물 금리가 0.56%까지 올랐다.

시장 금리가 오르면 성장기업의 주가에는 치명적이다. 금융투자업계는 성장기업이 현재보다는 미래에 벌어들일 것으로 기대되는 수익이 훨씬 크기 때문에, 미래 수익을 현재가치로 할인해 적정 주가를 계산한다. 이때 적용되는 할인율은 시장금리인데, 시장금리가 높아지면 미래 기대 수익을 더 큰 폭으로 할인해야 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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