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 / 사진=밀크파트너스
조정민 밀크파트너스 대표 / 사진=밀크파트너스
"CU, 인터파크 등 대형 파트너사들의 합류가 이어지고 있다. 얼라이언스가 계속 확대되고 있는 만큼 내년에는 국내를 넘어 세계로 뻗어 나가는 포인트 통합 플랫폼으로 발돋움하겠다"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플랫폼 '밀크(MiL.k, MLK)'의 운영사 밀크파트너스의 조정민 최고경영자(CEO·사진)는 8일 블루밍비트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조정민 대표와 밀크파트너스가 만들고자 하는 블록체인 기반 포인트 통합 생태계, 밀크 얼라이언스(MiL.k Alliance)의 미래에 대해 들여다 봤다.

카카오페이 나와 창업…"블록체인은 금융 결제 혁명의 열쇠"

조정민 대표는 지난 2003년부터 다날, 삼성전자, 카카오페이 등 굴지의 기업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결제 서비스 전문가다. 그는 2017년 비트코인 강세장 이후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한 블록체인 기술로 금융 결제 분야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회상했다.

조 대표는 "지난 2017년 비트코인 열풍 때 블록체인 기술을 어떻게 실생활에서 사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이어가다 보니 내 자신이 전문성을 갖고 있는 포인트와 결제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됐다"며 "블록체인 기술이 금융 결제 분야 혁명의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블록체인 기술 등장 이전에도 포인트 제휴 사업들이 존재했지만 회원 개인정보 공유, 포인트 교환 정산 등 기술적·운영적 어려움이 발생하면서 활발한 사업이 진행되기는 힘들었다"며 "모든 거래 기록과 관련 정보가 저장되는 블록체인 기술의 특성과 가상자산(암호화폐)을 활용하면 이 어려움을 모두 극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되면서 포인트 공유 플랫폼 '밀크'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블록체인 활용해 포인트 공유…"기업 간 시너지 극대화 목표"

조정민 대표는 밀크가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의 단순 포인트 전환·공유 플랫폼으로 취급되기 보다는 포인트 통합으로 서로의 고객을 공유하고 궁극적으로 함께 성장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생태계로 정의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밀크 얼라이언스에는 야놀자, 진에어, 신세계면세점, 트라발라닷컴 등 여행·숙박 관련 회원사부터 메가박스, 인터파크, CU 등 여가·생활을 담당하는 회원사들까지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사용자는 언제든지 보유한 밀크(MLK) 코인을 얼라이언스 참여사들의 포인트로 전환해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야놀자에서 호텔을 예약하고 받은 포인트를 밀크 코인으로 전환해 메가박스에서 영화를 보는 데 사용하거나 업비트 등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구매한 밀크 코인을 CU 포인트로 전환해 편의점에서 삼각김밥을 사 먹는 데 쓸 수 있는 것이다.

조 대표는 "야놀자, 진에어 등 기존 회원사부터 최근 합류한 인터파크, CU까지 밀크 얼라이언스에 다양한 업종의 기업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스노우볼링(성장에 속도가 붙어 눈덩이 처럼 불어나는 상황)이 시작됐다"며 "기업들끼리 고객을 공유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 함께 성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대중들이 가장 익숙하게 포인트를 활용하고 있는 카드, 통신 기업들도 얼라이언스 회원사로 영입하고 싶다"며 "야놀자 등 기존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의 모범 활용 사례가 만들어진 만큼 더 많은 기업들이 밀크 얼라이언스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밀크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 사진=밀크 웹사이트
밀크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 / 사진=밀크 웹사이트

"할인·멤버십 토큰 등 고객에게 다양한 혜택 부여"

그렇다고 밀크가 얼라이언스 회원사들만을 위한 플랫폼은 아니다. 밀크 코인을 이용하는 고객들에게도 할인, 멤버십 토큰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밀크의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바로 '할인율 적용'이다. 밀크 코인을 얼라이언스 기업 포인트로 교환했을 때 밀크 코인과 얼라이언스 포인트 코인의 각 수요와 공급에 따라 변화하는 스왑(교환) 비율에 맞춰 할인율이 정해진다.

7일 기준 밀크 코인을 야놀자 코인으로 바꿀 경우 1코인(야놀자 앱에서 1원 가치로 사용 가능)당 0.93원의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 밀크 코인을 야놀자 코인으로 바꾸는 순간 약 7%의 할인을 적용받는 것이다.
밀크·야놀자 코인 스왑 비율 / 사진=이영민 기자
밀크·야놀자 코인 스왑 비율 / 사진=이영민 기자
조정민 대표는 "야놀자나 진에어, CU, 인터파크 등 다양한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의 포인트들이 생태계에 합류하면서 밀크 코인을 중심으로 포인트 순환 시스템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기업들끼리 공동 마케팅 행사 등 시너지를 만들어 낸다면 고객들도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밀크 코인 사용 시 받는 할인 혜택 외에도 밀크팩, 라운지엠(LZM) 멤버십 시스템 등 사용자를 위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준비돼 있다.

밀크팩은 밀크 서비스 사용자들을 위한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사용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밀크를 활용해 라운지엠 등 추가 보상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라운지엠은 밀크 생태계에 기여한 사용자들에게 보상으로 제공하는 코인이다. 현재 밀크팩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으며 향후 멤버십 코인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조 대표는 "라운지엠은 밀크 플랫폼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멤버십 코인으로, 등급을 나눠 생태계에 더 많은 기여를 한 고객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형태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더 많은 서비스에 라운지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내년 목표는 글로벌 사업 확장…가시적 성과 만들 것"

조 대표는 밀크가 애초부터 글로벌 서비스로 계획한 프로젝트라는 점도 강조했다. 한국 시장에서 성공 사례들을 보여준 만큼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그는 "코로나 사태로 인해 대중들의 여행 욕구가 엄청나게 쌓여있는 상태"라며 "상황이 진정되면 국내 관광객들은 밀크를 통해 야놀자에서 숙소를 예약하고 진에어에서 비행기 티켓을 구매하며 신세계면세점에서 면세품을 구매하는 '밀크 서비스 싸이클(Cycle)'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한국 여행객들이 해외에서도 밀크를 사용하게 된다면 자연스럽게 해외 업체들도 밀크에 관심을 갖게 될 것"이라며 "내년에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하는 기업들과 함께 가시적인 성과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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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