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천연가스 선물 가격이 3개월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올 겨울 평균 기온이 당초 예상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30일(현지시간) 미 상품시장에서 천연가스의 내년 1월물 가격은 100만MMBtu(열량 단위)당 4.51달러(헨리허브 기준)로, 전날 대비 7% 급락했다. 최근 급락세 때문에 천연가스 가격은 지난 9월 1일 가격 수준으로 되돌아갔다고 CNBC가 이날 전했다.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전날인 29일에도 하루동안 11.37% 급락해 MMBtu당 4.85달러로 마감했다. 이틀간 하락률이 17%를 넘는다는 얘기다.

에너지 선물 거래업체인 OTC글로벌 홀딩스의 캠벨 폴크너 선임부사장은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지는 건 순전히 날씨 때문”이라며 “요즘도 미국 전역의 기온이 과거 평균치를 웃돌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보분석 업체인 아거스미디어의 데이비드 기븐스 가스·전력서비스 대표는 “난방 수요가 몰리는 올 겨울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지난주 금요일(26일) 하루동안 7% 급등했던 데 따른 기술적 하락이 일부 작용했다는 지적도 있다. 당일엔 12월 선물 만기에 따른 포지션 청산이 천연가스 가격을 끌어올렸고, 반대로 국제 유가는 13% 넘게 폭락했다.

이달 천연가스 가격은 16% 정도 떨어졌고, 2018년 12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 중이다.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급등세를 탔으나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인베스팅닷컴 제공

미국의 천연가스 가격이 올해 급등세를 탔으나 이달 들어 하락세로 전환했다. 인베스팅닷컴 제공

천연가스 가격은 올 들어 급등락을 반복해왔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는 줄곧 상승세를 탔다. 9월에만 34% 급등했다가 10월부터 2개월 연속 떨어지고 있다.

천연가스 가격은 유가 급등세와 맞물리면서 지난 10월 초 MMBtu당 6.466달러로, 2014년 2월 이후 최고치를 찍기도 했다.

투자회사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천연가스 시장의 변동성이 지난 수개월동안 정상 범주에서 벗어나 있었다”며 “하지만 현재 재고가 과거 5년 평균치와 비슷한데다 날씨까지 상대적으로 따뜻한 양상을 보이자 가격이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여전히 올 들어 80% 급등한 상태다. 연간으로 따지면 2005년 이후 가장 큰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