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닉장 이후 반등하던 증시에 모더나 CEO가 찬물
7만3900원→7만1300원, ‘롤러코스터’ 주가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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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발견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에 대한 공포가 확산된 영향으로 삼성전자(75,600 -1.18%)가 다시 7만1000원대로 하락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이 나오면서 상승 탄력을 받기 전 수준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00원(1.38%) 하락한 7만1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까지만 해도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 간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해 "우려의 대상이지 공포의 대상은 아니다"라며 극복 의지를 보인 영향이었다. 이에 삼성전자도 개장 직후 7만3900원까지 올랐고, 코스피도 상승세를 보였다.

백신 개발업체인 모더나의 최고경영자(CEO)인 스테판 방셀이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기존 백신의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고 말한 게 알려지며 증시에 찬물을 뿌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방셀은 “인체 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돌연변이 수가 많다는 것은 기존 백신을 개량해야 할 수도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그는 또 다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미크론이라는 특정 변이에 대한 백신을 대량으로 만들어 공급할 준비를 하기 전까지 몇 달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삼성전자도 다시 급락세를 타며 7만500원까지 빠졌다가 일부를 회복했다. 하루 동안의 변동폭은 4.70%에 달했다.

기관과 개인이 집중적으로 삼성전자를 팔아치웠다. 이날 오후 2시30분 잠정치 기준 외국인은 삼성전자 주식 1059억9300만원 어치를 사들였고, 기관은 359억6500만원 어치를 팔았다. 개인이 약 700억원 어치를 순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에 대한 공포가 일기 전까지 삼성전자는 반등 기대감을 쌓아가고 있었다. 메모리반도체 업황이 조만간 바닥을 치고 회복하게 될 것이라는 외국 금융회사들의 분석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나오면서다.

모건스탠리는 “메모리반도체 가격이 약세이긴 하나 4분기 가격은 애널리스트들의 예상보다 덜 나쁜 편”이라며 “내년에는 (반도체) 생산업체의 낮은 재고와 클라우드 서버의 강세로 인해 다운사이클이 짧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자문사 에버코어ISI는 D램 반도체 가격이 내년 2분기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고, 씨티그룹은 D램 가격 조정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 영향으로 19일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은 7.80% 급등했다.

뒤이어 22일(한국시간) 개장한 한국 증시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반도체 업종이 급등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황 회복 전망에 더해 메타버스 기기가 확산되면 여기에 들어갈 메모리반도체 수요가 새로 생긴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오면서 상승세에 힘을 보탠 덕이었다.

하지만 지난 24일부터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했고, 오미크론 공포로 인해 나머지 상승분도 사라지게 됐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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