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퍼싱스퀘어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빌 애크먼이 “코로나19의 새 변종인 오미크론이 예상보다 약할 경우 증시에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퍼싱스퀘어는 2004년 설립된 행동주의 헤지펀드로, 운용 자산은 130억달러 규모다.

애크먼은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띄운 글에서 “오미크론에 대한 초기 보고들을 보면 전염성이 높긴 하지만 증상이 경증이거나 보통 수준”이라며 “이게 사실이라면 시장엔 부정적이지 않고 오히려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추가 트윗에서 “오미크론 사태는 증시에 긍정적이지만 채권 시장엔 좋지 않다”고 진단했다.
빌 애크먼이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띄운 글. "오미크론 사태가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빌 애크먼이 29일(현지시간) 트위터에 띄운 글. "오미크론 사태가 증시에 부정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지난주 최초로 발견된 오미크론 바이러스는 현재 12개국 이상으로 확산한 상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 변이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려면 수 주일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애크먼은 작년 3월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 선언 이후 CNBC에 출연해 “최악의 사태(지옥)를 맞고 있다(hell is coming)”며 미국 정부가 한 달간 무조건적인 봉쇄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인터뷰한 지 며칠 후 애크먼은 매도 포지션을 청산했고, 시장 상승에 베팅해 20억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최고경영자(CEO).

델타 변이가 기승을 부렸던 올 7월엔 “바이러스가 경제 재개에 큰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경기 회복 및 금리 상승을 예상했다. 지난달엔 미 중앙은행(Fed)이 즉각 테이퍼링(채권 매입 축소)을 시작하고 가급적 빨리 기준금리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퍼싱스퀘어 펀드의 순수익률은 올 들어 10월까지 21.6%였다. 작년엔 70.2%를 기록했다.

애크먼은 식당과 소매업, 호텔 등 종목에 많이 투자해왔다. 지난 3분기 보고서를 보면 건축자재 유통업체인 로우스, 호텔체인 힐튼, 멕시코 음식체인 치폴레 등이 주요 투자 종목에 포함돼 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