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를 단일 최대 에너지원으로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기본계획 발표에 수소 관련주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부진한 흐름을 보인 수소 관련주의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연료전지업체 두산퓨얼셀은 전 거래일과 같은 4만8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0.92% 하락한 것에 비해 선방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른 수소 관련주인 한화솔루션은 보합으로 마감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는 0.81% 내렸다.

이번 정부 정책 발표로 수소 관련주가 다시 한번 힘을 얻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6일 제4차 수소경제위원회를 열고 ‘제1차 수소경제 이행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올 2월 수소법 시행 이후 정부가 확정한 최초의 법정 계획이다. 정부는 △국내외 청정수소 생산 주도 △인프라 구축 △수소 활용 확대 △생태계 기반 강화 등 4대 전략과 15개 세부 과제를 제시했다.

수소는 2050년 최종 에너지 소비의 33%를 차지하는 최대 에너지원이 될 전망이다. 이민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소 수요는 2050년까지 현재 대비 100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정책 발표로 수소 관련 사업의 중장기 실적 가시성이 높아졌다”고 했다.

수소경제 밸류체인은 크게 생산·저장·운송·활용의 네 가지로 구분된다. 과거 정부의 정책 지원이 수소차 등 활용 부문에 집중된 것과 달리 이번 계획에는 생산·저장·운송 인프라 구축에 대한 내용이 대거 담겼다. 이 연구원은 “이번 기본계획은 수소 생산을 위한 인프라 확충에 방점을 뒀다”며 “탄소포집·저장(CCS) 상용화를 통한 블루수소 생산 확대, 해상풍력을 통한 그린수소 생산 확대 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생산·저장·운송 밸류체인에 속한 관련주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전망이 나온다. NH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은 두산퓨얼셀, 효성중공업, 두산중공업, 한화솔루션, SK가스, 현대모비스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