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KTB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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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1세대 벤처캐피털(VC)인 KTB네트워크가 이달 말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KTB네트워크는 29일 비대면 기자간담회를 열고 상장 이후 전략과 사업목표를 밝혔다. 김창규 KTB네트워크 대표이사는 "향후 국내와 해외로 나눈 투자전략 실행을 통해 벤처캐피탈 대장주가 되겠다"며 "성장 가능성 높은 기업과 시장 투자를 통해 건강한 투자문화를 선도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KTB네트워크는 1981년 설립된 한국기술개발주식회사를 전신으로 국내·외 주요 기관들과 제휴관계를 맺고 국내 VC 첫 해외시장 진출 사례를 만들었다. 주요 기관들과의 제휴관계는 우량 펀드 결성의 기반이 돼 높은 투자성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58개 펀드를 청산했고 납입총액은 1조3397억원에 이른다.

회사는 핵심경쟁력으로 크게 ▲스케일업(Scale-up) 투자전략 ▲글로벌 투자 경쟁력 ▲우수한 인력 등을 꼽았다.

KTB네트워크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기업을 선별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키는 스케일업 투자전략일 펴고 있다. 시리즈 A단계부터 D단계 투자까지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단계별로 선별해 지속적인 대규모 후속투자와 경영컨설팅을 지원하며 수익성을 극대화한 전략이다. 대표 투자 사례로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와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이 있다.

긴 업력 만큼 다양한 해외투자 경험도 장점이다. 1988년 미국, 2006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현지거점을 확보하고 있고 기업발굴과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금까지 미국시장에서는 65개 기업,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는 상해사무소를 통해 49개 기업에 투자했다. 회사는 미국과 중국뿐 아니라 인도와 동남아시아 시장까지 투자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아울러 KTB네트워크에는 산업별로 전문지식과 투자경험을 갖춘 심사역이 배치돼 있다는 설명이다. 총 펀드운용인력 24명 중 10년 이상 투자경력을 가진 심사역이 11명이고 각 심사역이 전문성을 가진 분야도 바이오와 헬스케어, 반도체, 소비재, 화학, 메타버스, ICT플랫폼,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하다.

KTB네트워크는 올 3분기 누적 영업수익 1043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작년 한 해 달성한 영업수익 67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당기순이익은 631억원 수준이다. 영업이익 부분은 작년 기준 446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774억원을 기록해 성장세를 보였다.

향후 KTB네트워크는 국내시장에서는 신규 LP를 모집해 대규모 후속펀드를 결성한다는 계획이다.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섹터전문 펀드, 프로젝트 펀드 등 펀드라인업 다각화 계획을 언급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기존에 진출한 미국과 중국 시장 확대 신규 국가 진출을 위해 해외 투자거점을 재정비한다. 특히 동남아와 인도시장 커버리지 확대를 계획하고 있고 현지 VC와 파트너십 구축에 힘을 주고 있다. 실제 상장 이후 내년부터 대규모 해외펀드 결성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