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신약’으로 불리던 미국 제약회사 머크의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 효과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변이 ‘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26일(현지시간) 몰누피라비르의 임상시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 확진자의 입원 및 사망 위험을 낮춰주지만 효과는 30% 정도”라고 공개했다.

FDA는 머크 치료제에 대해 판매 승인을 내줄지 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안전상 큰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머크는 지난 10월 “몰누피라비르의 치료 효과가 50%”라고 공개했다. 영국은 이미 이달 초 몰누피라비르의 긴급 사용을 허가했다.

FDA는 조만간 자문위원단 회의를 열어 머크 치료제의 임상시험 결과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FDA가 자문위 결과를 따를 의무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수용해왔다는 게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다. 자문위가 머크 치료제에 대한 허가를 권고하면 연내 최종 사용 승인이 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18세 이하 청소년에 대해선 사용하지 않도록 하자는 데 보건당국과 머크 측이 동의했다.

머크는 연말까지 1000만 명에게 투약할 수 있는 몰누피라비르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 정부는 FDA 승인이 떨어지면 몰누피라비르를 310만 명분(22억달러) 구매하기로 했다.

유럽의약품청(EMA) 역시 몰누피라비르에 대한 평가 절차를 최근 개시했다. EMA는 “몰누피라비르의 이점이 위험보다 크면 판매 허가를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업체 머크 주가는 26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3.79% 떨어진 주당 79.16달러에 마감했다.

미국 제약업체 머크 주가는 26일(현지시간) 전날 대비 3.79% 떨어진 주당 79.16달러에 마감했다.

미 당국은 화이자의 또 다른 치료제 ‘팍스로비드’에 대해선 아직 승인 검토 절차를 시작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이달 초 팍스로비드의 효능이 89%에 달한다고 공개했다.

머크와 화이자 주가는 이날 크게 엇갈렸다. 머크 주가는 전날 대비 3.79% 떨어진 반면 화이자 주가는 6% 이상 급등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