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베어마켓으로 진입"…뉴 변이에 흔들리는 암호화폐 시장 [강영연의 뉴욕오프닝]
‘뉴’(Nu·B.1.1.529)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공포가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26일(현지시간) CNBC는 코인메트릭스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8% 넘게 떨어지며 5만400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최근 지난 10월 초 이후 최저치입니다. 이달 초에 6만9000달러 가까이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20% 넘게 하락했습니다.이 때문에 암호화폐 시장이 베어마켓으로 진입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통상 고점대비 20% 조정을 받으면 베어마켓으로 분류합니다.

다른 암호화폐들도 하락하고 있습니다. 두번째로 큰 암호화폐인 이더리움은 11% 급락하며 4000달러 선까지 내려왔고. 리플도 11% 가까이 떨어졌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이 이처럼 하락한 것은 새로운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인 뉴변이가 확산하고 있다는 소식 때문입니다. 뉴변이 확산 소식에 주식 등 위험자산이 떨어지고 금, 채권 등 안전자산 가격이 올랐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골드'로 묘사되던 비트코인 가격은 하락하며 위험자산과 같은 방향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국제유가가 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습니다. 미국 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5% 하락한 배럴당 74.12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도 5.6% 하락해 배럴당 77.64달러로 거래됐습니다. 변이 확산으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고, 다시 경제 봉쇄가 시작된다면 수요가 급감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입니다. 어게인 캐피털은 "독일은 이미 변이가 발생한 나라로 부터 여행을 제한하고 있다"며 "여행수요 회복에 위협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유가 급등에 따른 물가상승은 미국 정부의 골치거리중 하나였습니다. 바이든 정부는 이번주 화요일 동맹국들과 함께 비축유를 방출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었죠. 하지만 OPEC국가들이 그럼 증산을 줄이겠다고 하면서 석유가격은 오히려 상승했었습니다.

변이 확산으로 시장의 관심이 떨어지긴 했지만 오늘은 미국의 쇼핑 시즌 개막을 알리는 블랙프라이데이입니다. 어제 땡스기빙부터 미국은 사실상 연휴가 시작됐고 많은 미국인들이 회사에 가는 대신 돈을 쓰러 나가고 있습니다. 바클레이스가 신용카드 거래내역을 분석한 결과 소비 규모가 2018년의 58% 수준까지 올라왔다고 합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48%에 불과했습니다.

미국 증시가 매년 연말 산타랠리를 경험하는 것도 이런 분위기가 무관하지 않습니다. 월스트리트의 증권사들은 연말 쇼핑시즌에 리테일 기업들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습니다.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기업은 아마존 입니다. 전체 애널리스트의 82%가 아마존을 매수할만 하다고 했습니다. 모건스탠리는 TJX를 새로운 톱픽으로 선정했습니다. 가격을 올리고 이익률이 개선된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밖에 스포츠 용품 판매업체인 히벳, 프랜차이즈 그룹 등도 관심을 가질만한 소매기업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뉴욕=강영연 특파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