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앱 마켓 서비스업체 원스토어가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SK텔레콤에서 떨어져 나온 투자 전문회사 SK스퀘어의 첫 번째 자회사 기업공개(IPO)로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26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심사와 공모 절차가 원활하게 이뤄지면 내년 상반기 안에 상장을 완료할 전망이다.

원스토어는 2016년 6월 국내 통신 3사와 네이버가 각자의 앱 마켓을 통합해 출범했다. 글로벌 사업자인 구글의 플레이스토어, 애플의 앱스토어에 맞서기 위해 연합한 뒤 덩치를 키우고 있다. 전신은 T스토어, KT올레마켓, U+스토어, 네이버 앱스토어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 1568억원으로 작년 연간 실적(1552억원)을 넘어섰다. 누적 회원은 지난 6월 말 기준 약 5800만 명이다. 등록된 게임은 약 21만 개, e북과 웹툰, 웹소설 등 스토리 관련 콘텐츠는 약 100만 개다.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아 투자 유치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3월 기존 주주인 KT(210억원)와 LG유플러스(50억원)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다. 6월엔 마이크로소프트(113억원)와 도이치텔레콤의 투자전문회사 DTCP(55억원)로부터 자금을 조달했다. 통신업계에선 원스토어가 최근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인정받은 몸값을 1조원대로 추정하고 있다. 내년 상장 과정에서 2조원대 기업가치를 노려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원스토어가 상장에 성공할 경우 SK스퀘어의 다른 자회사 IPO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투자은행(IB)업계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보안업체인 SK쉴더스(옛 ADT캡스)가 원스토어 뒤를 이어 내년 증시 입성을 준비하고 있고 다음 주자로 11번가, 티맵모빌리티, 웨이브 등이 대기 중이다. 투자형 지주회사로서 이달 1일 공식 출범한 SK스퀘어는 자회사들의 상장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회사의 인적분할 결정으로 현재 거래정지 상태인 SK텔레콤은 29일 존속법인 SK텔레콤과 신설법인 SK스퀘어로 분할 재상장할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