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1,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와 징둥닷컴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에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는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되고 있는 데 비해 징둥닷컴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이어지고 있다.

투자전문매체 배런스는 24일(현지시간) 첼시 탐 모닝스타 애널리스트의 분석을 인용해 “앞으로 몇 년간 알리바바의 실적은 나빠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비해 징둥닷컴의 영업이익은 개선될 것”이라며 “알리바바보다 징둥닷컴에 투자하는 게 낫다”고 보도했다. 모닝스타는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를 284달러에서 188달러로 낮췄다.

투자은행 도이체방크AG도 “중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하면서 알리바바는 도전에 직면했지만 징둥닷컴은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다”며 알리바바의 목표주가를 6%를 내리고 징둥닷컴의 목표주가는 16% 높였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본토벨의 라미즈 첼랏 자산관리사는 “중국 정부의 빅테크 규제로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매출의 약 5%가 징둥닷컴 등 경쟁 업체로 넘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분석이 이어진 이유는 올 3분기에 알리바바가 기대 이하의 실적을 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의 3분기 순이익은 33억7700만위안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87% 감소했다. 매출은 2006억90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시장 예상치(2049억3000만위안)를 밑돌았다.

반면 징둥닷컴은 3분기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늘어난 2187억위안을 올렸고 9월 말 기준 활성이용자 수도 25% 증가했다. 또 3분기 거래액(GMV)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3% 늘어 한 자릿수대 GMV 증가율을 보인 알리바바를 압도했다. 실적은 그대로 주가에 반영돼 최근 6개월 동안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 주가는 약 35% 하락한 반면 징둥닷컴 주가는 약 23% 상승했다.

노무라증권은 “알리바바는 주력 상품인 패션 부문에서 코로나19로 소비가 줄어들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징둥닷컴의 주력인 전자제품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