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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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가상자산(암호화폐) 열풍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계 관계자들의 가상자산에 대한 견제성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의 부상으로 미국 달러화가 세계 기축통화로서의 지위를 위협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강력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 힐러리 클린턴 "가상자산,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 떨어뜨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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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Hillary Clinton) 전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이코노미 포럼에서 화상 연설을 통해 가상자산에 대한 일침을 가했다.

힐러리 전 장관은 "각국의 정부가 허위 정보와 인공지능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한 가운데 가상자산의 확산세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가상자산은 결국 국가 전체를 약화시킬 수 있는 힘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운 코인을 채굴하려는 행위는 기존 화폐를 훼손할 가능성이 있다"며 "가상자산은 세계 기축 통화인 달러의 지위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힐러리는 지난 2016년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을 당시에도 "가상자산은 세계 통화 시장에 직접적인 위협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때 클린턴 선거캠프 고위 참모진은 비트코인 기부를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자유주의적인 것'이라며 이를 일축하기도 했다.

○ 美 재무부 부장관 "가상자산 성장해도 달러 지위 유지될 것"

사진=윌리 아데예모 트위터
사진=윌리 아데예모 트위터
지난 17일(현지시간) 윌리 아데예모(Wally Adeyemo) 미국 재무부 부장관은 CNBC와의 인터뷰를 통해 가상자산의 성장세를 인정하면서도 달러가 현재의 지위를 잃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가상자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 달러화가 세계에서 가장 지배적인 통화로 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람들이 달러 기반 경제에 참여하는 이유는 미국에 투자하길 원하기 때문"이라며 "미국 경제의 성장은 곧 세계 경제가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에 달러는 세계에서 지배적인 자리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상자산은 미국 경제에 다방면으로 기회를 제공하지만 자금세탁 우려 등 여러 문제에 봉착해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전 세계 국가들과 협력해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규정을 면밀히 준수함으로써 이러한 위험을 해결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의 발언은 러시아 억만장자 올레그 데리파스카(Oleg Deripaska)가 러시아 정부에게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 달러화를 약화시키는 도구로 비트코인을 채택할 것을 요구한 직후 나온 것이다.

아데예모 부장관은 러시아의 디지털 루블화가 미국의 제재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느냐는 CNBC의 질문에 "디지털 루블을 포함한 각국의 디지털화폐(CBDC)들이 도입되더라도 세계 경제는 여전히 상호 연결돼 있으며 미국 제재의 영향 아래 놓일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비트코인, 달러에 위협되지 않아"

'비트코인, 달러 건들지마' 美 정계, 가상자산 견제 이어져
지난 2월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미국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은 달러에 위협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가상자산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축할 수 있다는 전망을 일축했다.

블라드 총재는 "연준의 현재 정책을 고려했을 때 우리 눈으로 볼 수 있는 먼 미래까지는 달러 경제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금이 오르든 내리든, 비트코인이 오르든 내리든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이더리움, 리플, 비트코인 혹은 달러로 결제하는 상황을 가정하며 "남북전쟁 전에는 은행들이 각자 지폐를 발행했는데 당시 화폐 가치가 제각각이라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했다"면서 "당신은 그런 비획일적인 통화를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비트코인의 부상은 화폐경쟁이고, 투자자들은 안식처를 원한다"며 "그들은 안전한 화폐에 투자하길 원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가상자산은 달러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 뉴욕 신임 시장 "뉴욕시, 비트코인의 중심지로 만들 것"

사진=Iev radin/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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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미국 최대 도시이자 세계 최고 금융 중심지로 꼽히는 뉴욕시의 신임 시장인 에릭 애덤스(Erick Adams)는 시장 선거 출마 당시부터 "뉴욕을 비트코인의 중심지로 변모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애덤스 시장은 뉴욕시장 선거에 당선된 이튿날부터 "뉴욕을 '가상자산 친화적' 도시로 만들겠다"거나 "첫 3개월 급여를 100% 비트코인으로 받겠다"는 발언을 이어 나갔다. 그는 현재 뉴욕 시민들이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으로 급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메커니즘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지난 7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는 학교가 학생들에게 가상자산과 해당 기술을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애덤스 시장은 "비트코인은 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전 세계적인 새로운 지불 방식이며, 우리가 반드시 해야할 일"이라며 "학교가 그 기술과 새로운 사고방식을 가르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양한나 블루밍비트 기자 sheep@bloomingbit.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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