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NFT 열풍에도 저평가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가입자 2.4억명…기업가치 4조원

카카오, NFT 거래플랫폼 보유
엔터 통해 메타버스 사업도 준비

"밸류 부담 적어…본업도 탄탄"
‘가는 종목만 간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에서 관찰되는 특징이다.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네 가지 테마가 대표적이다.

네이버(313,000 -2.80%)카카오(86,900 -0.80%)는 네 가지 테마와 모두 얽혀 있는 몇 안 되는 종목이지만 유독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양사가 자회사·손자회사를 통해 영위하고 있는 사업이 현 주가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메타버스 열풍에도 주가 부진
'핫 테마 종합세트' 네이버·카카오 다시 주목

19일 네이버는 0.74% 내린 40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9월 플랫폼 기업 규제 이슈로 주가가 급락한 뒤 두 달째 40만원 안팎에서 횡보하고 있다. 이날 카카오는 2.01% 오른 12만7000원에 마감했다. 9월 초 대비 17.53% 빠졌다.

최근 메타버스 관련주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네이버카카오만 소외된 모습이다. ‘TIGER Fn메타버스’ 상장지수펀드(ETF)가 담고 있는 상위 10개 종목 중 최근 한 달 동안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네이버카카오뿐이다. 포트폴리오에 포함된 위지윅스튜디오와 덱스터(21,000 -3.67%)는 한 달 새 105.43%, 117.79% 급등했는데 네이버카카오는 0.86%, 0.39% 하락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표적 메타버스 관련주인 양사의 부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네이버는 국내 상장된 4종의 메타버스 ETF에 모두 포함됐다. 구성 비중도 모든 ETF에서 5% 이상으로 높은 편이다. 카카오는 ‘HANARO Fn K-메타버스MZ’를 제외한 3종의 ETF가 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네이버카카오로블록스(65.29 -7.70%) 등 글로벌 메타버스 관련주와 비교할 수 있는 국내 유이한 기업”이라며 “시장에서는 네이버카카오를 기존 인터넷·플랫폼 기업으로만 접근하고 있어 기업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메타버스·NFT·콘텐츠·엔터 ‘대장주’ 격
네이버는 ‘제페토’를 운영하는 네이버제트를 손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제페토는 글로벌 가입자 수가 2억4000만 명을 넘어선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내년 네이버제트의 기업가치가 3조~4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카카오는 자회사인 카카오게임즈(70,500 +2.03%)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메타버스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NFT,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관련 사업도 다른 관련주에 뒤처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계열사인 라인을 중심으로 NFT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라인의 자회사 라인테크플러스가 NFT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카카오는 블록체인 전문 계열사 그라운드X가 만든 NFT 거래 플랫폼인 ‘클립드롭스’를 갖고 있다. 양사는 각각 가상자산 ‘링크’와 ‘클레이’를 빗썸 등 국내 거래소에 상장하기도 했다.

네이버는 엔터테인먼트와 관련해 ‘브이라이브(V-LIVE)’를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하이브(251,500 -7.20%)의 ‘위버스’와 통합한 새로운 K팝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월간 활성이용자 수(MAU) 3000만 명 이상의 1위 플랫폼이 탄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다수의 연예기획사를 운영하고 있다. 콘텐츠 부문에서는 웹툰 1, 2위 자리를 놓고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재평가 시간문제”
업계에서는 양사의 메타버스·NFT·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사업이 재평가받는 것은 시간문제라고 보고 있다. 한 운용사 대표는 “메타버스와 NFT는 콘텐츠·엔터테인먼트 산업과의 시너지가 기대되는 산업인데 국내에서는 네이버카카오가 독보적으로 앞서 있다”고 했다.

다른 메타버스·NFT 관련주보다 밸류에이션 부담도 작다. 탄탄한 본업이 뒷받침하기 때문이다. 네이버카카오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각각 36.0배, 50.2배 수준이다. 덱스터(126.6배), 위지윅스튜디오(95.47배) 등 다른 메타버스 관련주보다 낮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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