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열풍이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게임뿐만 아니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등 관련 산업으로 끊임없이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이미 지나치게 올랐다는 점이다. 주가 상승폭은 제한적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낮은 하드웨어 기기에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메타버스 열풍, IT기기·엔터까지 번졌다
게임·엔터·콘텐츠 질주
코스피지수는 16일 0.08% 하락했지만 코스닥지수는 0.62% 오른 1035.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시장을 지배한 테마는 이날도 ‘메타버스’였다. 지난 10일 상장된 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전날 상한가를 기록한 디어유는 이날 8.03% 오른 9만10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주가가 급등하며 의 시가총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날 종가 기준 시총은 1조8156억원으로, JYP(1조9169억원)와 에스엠(1조8957억원)을 바짝 추격한 상태다.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인 디어유는 단순한 메시지 서비스를 넘어서겠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가상현실 속에서 팬이 아티스트와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이미 KODEX K-메타버스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가 디어유를 편입하고 있다.

콘텐츠 기업은 메타버스 열풍에 , 디즈니 등 글로벌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기업이 국내 콘텐츠산업에 투자를 늘릴 것이라는 기대가 더해지면서 질주하고 있다. , , 덱스터 등은 증권사에서 제시한 목표 주가도 한참 뛰어넘었다.
XR 기기 관련주도 관심
메타버스 관련주의 급등세가 지속되면서 지나친 테마주 과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메타버스 관련주를 발굴하라는 조언이 나오는 배경이다.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합친 확장현실(XR) 기기의 대중화로 수혜를 보는 부품 기업이 대표적이다. 3차원(3D) 메타버스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XR 기기가 필수적이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중은 메타버스가 PC나 스마트폰을 통해 구현될 것이라고 믿지만, 현실과 비슷하면서도 차별화되는 3D 메타버스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XR기기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PC와 스마트폰이 인터넷 보급과 함께 성장한 것처럼 XR 기기 시장도 3D 메타버스와 함께 확장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 최근 상승세에 올라탄 것도 이런 기대가 반영됐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주가는 28% 상승했다. 관련 산업을 메타플랫폼스(옛 페이스북)가 주도하는 가운데 이 시장에 뛰어들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애플은 내년 말 XR기기를 정식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LG이노텍의 대표적인 고객사다. 주변 환경의 움직임을 인지하고 포착하기 위해서는 카메라 및 3D 센싱 모듈이 필수적이다. LG이노텍은 (MS)와도 3D 센싱 모듈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은 상태다. 이 연구원은 “XR 시장의 성장세에서 LG이노텍이 가장 큰 수혜를 볼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이미 국내 메타버스 ETF 상당수가 LG이노텍을 편입하고 있다.

아직 메타버스 관련 이슈에서 소외돼 있는 도 주목할 만하다. 와 삼성전기 등은 최근 미국 AR 기업인 디지렌즈에 약 5000만달러를 투자했다. 2019년에도 삼성벤처투자를 통해 5000만달러를 투자한 만큼 총 1억달러를 공동 투자한 것이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삼성전기가 AR 스마트글라스의 핵심 기술인 웨이브가이드 모듈을 양산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지산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기는 메타버스 열풍에서 소외돼 있었는데, 이번 투자를 계기로 관련 수혜를 기대할 만하다”고 분석했다. 기판 사업 호조 등으로 역대급 실적을 경신하고 있는 삼성전기의 12개월 선행 PER은 10.79배에 불과하다.

고재연/이슬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