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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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를 대량으로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15일 갖고 있는 주식 대부분을 다시 매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투자자는 엔씨소프트가 대체불가능토큰(NFT) 사업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베팅했다가 이틀 연속 하락하자 다시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큰 손실을 입은 것으로 증권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엔씨 3500억 싹쓸이 한 슈퍼개미 '눈물의 손절'
15일 한국거래소는 개인투자자 한 명이 엔씨소프트 주식 53만 주를 순매도했다고 밝혔다. 거래소에 따르면 이 투자자는 최근 닷새간 총 53만5324주를 순매수했다. 즉 매수한 주식을 거의 다 매도했다는 얘기다.

이 투자자는 지난 11일 엔씨소프트 주식을 대량으로 쓸어간 투자자와 동일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지난 11일 엔씨소프트는 역대 최대치 거래량을 기록하면서 가격제한폭까지 올랐다. 이날 거래량의 20%를 특정 개인투자자가 매수했는데, 순매수 금액만 약 3500억~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날 엔씨소프트의 거래대금은 2조6372억원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종전 엔씨소프트 하루 거래액 최고치는 2017년 6월의 8584억원이었다.

증권가에선 이 투자자가 NFT 소식에 엔씨소프트를 대량 매집했다가 이후 주가가 하락하자 정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11일 NFT와 블록체인을 결합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하면서 상한가를 기록하며 78만6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그러나 이튿날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최근 2거래일 동안 16% 떨어졌다.

해당 투자자의 매입 평균가 등은 공개되지 않아 손실 여부는 알 수 없다. 다만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가 추이를 통해 평단가를 유추해 보면 손실 봤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urugi@hankyung.com